[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치열한 혈투 끝에 LG 트윈스를 누르고 2위를 굳건히 지켰다.
키움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8회말 김하성의 결승타에 힘입어 6대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54승36패를 마크한 키움은 이날 KIA 타이거즈를 누른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승차 0.5경기를 유지했다.
승부는 경기 후반 갈렸다. LG는 1-3으로 뒤진 7회초 1사 2루서 유강남의 적시타, 계속된 2사 만루서 오지환의 2타점 우전안타로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키움 불펜투수 김태훈과 안우진을 공략하는데 성공한 것. 그러나 키움도 이어진 7회말 1사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김하성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에디슨 러셀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아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LG 송은범이 내보낸 주자를 정우영이 들여보낸 것이다.
그러나 LG는 이어진 8회초 로베르토 라모스가 2사후 솔로홈런을 날려 5-4로 다시 앞서 나갔다. 라모스는 키움 이영준의 145㎞ 직구가 한복판으로 날아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려 오른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잠실 KIA전 이후 3경기 연속 대포를 날린 라모스는 시즌 26호 홈런을 기록, 이 부문 선두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9홈런)을 3개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키움은 8회말 LG가 자랑하는 불펜 정우영과 고우석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1사후 정우영을 상대로 대타 박준태가 사구, 대타 주효상이 볼넷을 얻어 1,2루. 이어 김혜성이 2루수 땅볼을 쳐 선행주자가 아웃돼 2사 1,3루가 됐다. 이어 서건창이 바뀐 투수 고우석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김하성이 고우석의 137㎞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6-5로 키움의 재역전.
키움은 9회초 김상수를 투입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LG는 9회 2사 2루서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나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 후 결승타를 친 김하성은 "고우석이 직구가 좋아 직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실투였다. 운이 좋았다. 상위팀 마무리 투수인 만큼 우리도 집중했다. 이겨서 좋은 것 같다"면서 "1위로 나서면 당연히 좋겠지만, 다른 팀들도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매경기 이기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