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완벽한 투구로 시즌 4승째를 수확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은 포수 정보근과의 호흡에 엄지를 세웠다.
샘슨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6이닝 동안 1안타 3사4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팀이 6대3으로 승리하면서 샘슨은 시즌 4승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7월 9일 대전 한화전(6이닝 1자책점)으로 3승을 올린 지 41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샘슨을 향한 시선은 우려로 가득했다. 지난달 21일 인천 SK전 투구 도중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던 샘슨은 13일 사직 NC전에서 복귀했으나, 1이닝 동안 7안타(1홈런) 6실점 하면서 무너졌다. 제구가 되지 않았고, 자신감도 사라진 모습이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그동안 샘슨의 전담 포수를 맡았던 김준태 대신 정보근을 선발로 기용했다. 샘슨은 이날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샘슨은 경기 후 "오랜만에 많은 이닝을 소화해 기분이 좋다. 투수전 양상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유지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항상 몸쪽을 공략하는 게 내 강점이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배웠던 부분"이라며 "이번 경기를 앞두고 투구폼을 연구하고 수정한 부분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또 "NC전 때는 부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오늘은 최대한 자연스런 동작으로 던지는데 집중해 좋은 투구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정보근과의 호흡을 두고는 "김준태 정보근 모두 훌륭하고 장점이 많은 포수다. 오늘은 나와 정보근의 생각이 일치했다. 한 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고 편하게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며 "캠프 때 정보근과 호흡을 맞춰봤으니 오늘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정보근이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오늘도 그런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했다.
샘슨은 "여느 선발 투수처럼 1~2경기 정도는 안좋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안좋은 결과가 쌓이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긴 했다. 스트레일리, 마차도 등 동료들의 격려, 팬들의 응원을 줄곧 받아왔다. 최근에 그런 부분을 더 느꼈다. 모든 이들의 응원에 부응하도록 더 열심히 하고자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최근 제구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좋은 결과도 나오고 있다. 구속도 곧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