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3주 연속 충돌하고 있다. 지난 4~6일 광주에서 3연전, 지난 11~13일 잠실에서 3연전 그리고 18일부터 잠실에서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날 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중일 감독님과 복도에서 계속 마주치고 있다. 거의 같은 팀인 느낌이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류 감독은 지난 13일 윌리엄스 감독에게 또 하나의 선물을 전달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야구 배트를 주셨다.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잡고 계실 때 4년 연속 통합우승했던 배트라더라. 상상도 못했는데 기분 좋았다. 몇개 없는 것이고 귀중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기쁜 마음으로 주셔서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 때 가지고 있는 물품을 한국에 가지고 있었다면 류 감독에게 선물로 줄 수 있었겠냐"는 질문에는 "유니폼, 스파이크, 가방도 있다. 집에 있는데 인생에서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물품들이라 잘 보관해두고 있다"며 "교환은 생각해봐야겠다. 류 감독님이 배트를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농을 던졌다.
이날 윌리엄스 감독은 확대엔트리를 통해 5명의 선수를 1군에 콜업했다. 주인공은 왼손투수 김명찬을 비롯해 우완투수 김현수, 내야수 고장혁 최정민 이진영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불펜에 두 번째 왼손투수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 동안 불펜에서 왼손잡이가 없어서 불편했다. 또 최정민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발도 빠르다. 경기 후반부에 쓰임새가 있을 것이다. 내야 쪽에 부상으로 부족한 부분이 생겨 3루와 1루에서 도와줄 수 있는 자원을 콜업했다. 밸런스 있게 확대엔트리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다른 점은 콜업을 결정했지만 이후 선수를 바꿀 수 있는 건 다른 점이다. 이번에 콜업을 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2군 선수들이 경기가 취소되고 없어지면서 감각을 찾기 힘들었던 점을 지금부터 경기를 뛰면서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좌완 유망주 김명찬에 대해선 "2군에선 성적 자체는 괜찮았다. 스트라이크존을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상대할 팀이 좌타자가 많이 포진돼 있어 김명찬이 남은 시리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베이비 초이' 최원준의 부활에 대해선 "마음가짐이 약간 바뀌었다. 최근 타격 코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스윙 궤도, 타격 매커니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스윙 궤도도 좋고, 타이밍도 잘 맞는다. 열심히 노력하는걸 알고 있고 만족스럽게 발전과정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