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무난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서 선발등판해 3⅔이닝 동안 3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4일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상황이라 투구수 조절에 들어갔다. 4회말 2아웃 상황에서 투구수 57개를 기록하자 투구 교체가 이뤄졌다.
첫 선발 등판이라 긴장했을 법도 했지만 위기를 잘 넘기면서 김광현다운 피칭을 했다.
1회말 선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2구째만에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해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2번 앤서니 리조에게 직구 3개와 슬라이더 1개를 던졌는데 모두 볼이었다. 스트레이트 볼넷.
3번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초구 90.4마일의 몸쪽 낮은 직구로 첫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김광현은 이후 계속 몸쪽 승부를 펼쳤다. 3개 연속 파울. 5구째도 몸쪽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계속된 몸쪽 승부가 오히려 독이 됐다. 좌익선상 2루타가 됐다. 1사 2,3루의 위기.
4번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벤치에서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1사 만루.
하지만 위기에서 오히려 김광현의 노련한 피칭이 빛났다. 5번 이안 햅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았다. 초구 낮은 91.2마일의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김광현은 2구째 86마일의 몸쪽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파울. 3구째 91.2마일의 몸쪽 직구에 다시 방망이가 나왔고 이번엔 헛돌았다. 김광현의 첫 삼진이었다.
6번 데이비드 보트는 초구 91.6마일의 몸쪽 직구에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엔 7번 조쉬 케글리, 8번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 9번 니코 호오너를 차례로 범타 처리해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김광현은 3회말 다시 위기를 맞았다.
3회초 8번 덱스터 파울러가 우중간 솔로포를 터뜨려 1-0의 리드를 한 상태에서 3회말 수비에 나선 김광현은 1번 브라이언트와 풀카운트 승부끝에 좌전안타를 맞았고, 2번 리조와의 승부에서도 풀카운트 끝에 아쉽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수많은 위기를 넘겼던 김광현이었다. 1회초에 안타를 내줬던 바에즈를 초구 83.5마일의 체인지업으로 3루수앞 땅볼을 유도했고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4번 콘트레라스와는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90.2마일의 몸쪽 높은 직구를 맞았지만 1루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
4회말이 아쉬웠다. 선두 5번 햅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88.5마일의 직구를 몸쪽으로 뿌렸는데 통타당했다. 맞는 순간 홈런. 6번 보트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져 흔들리는가 했지만 이내 다시 제구를 잡았다. 4구째 89.1마일의 가운데 직구를 뿌려 스트라이크를 잡은 김광현은 5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로 3루수앞 땅볼로 잡아냈다. 7번 케글리도 3구만에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
투구수가 57개가 되자 벤치가 움직였다. 24일만의 등판인데다 첫 선발이라 투구수 관리에 나선 것. 존 갠트가 구원 투수로 나서면서 김광현의 임무는 끝났다. 1-1 동점인 상황에서 교체되며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