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예계가 또 한번 급소를 맞았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서울 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공연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진행된 '2020 소리바다 어워즈'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장소를 비공개했고, '미스터트롯' 콘서트 또한 4차례 연기 끝 어렵사리 공연의 막을 올렸지만 언제 상황이 돌변할지 몰라 팬들과 관계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직접 만나는 모임과 행사를 자제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터라 공연을 연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최근 트렌드처럼 되어버린 온택트 공연의 경우에는 일부 초인기 아이돌 한정 가능한 행사인데다 그마저도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공연 업계를 살리는데는 무리가 있다.
이달에는 양준일 ITZY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등 초대형 가수들이 줄줄이 신곡을 발표하지만 별도의 쇼케이스 등 행사도 잡히지 않았다.
영화계도 상황은 좋지 않다. 영화 '국제수사'는 개봉을 미뤘다. 배급사 쇼박스는 "19일 예정됐던 '국제수사' 개봉일정을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루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집단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작 개봉으로 관객들을 극장에 밀집시키는 것이 정부의 방역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고심 끝에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수사'는 개봉이 연기되면서 18일로 예정됐던 언론배급시사회 역시 취소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른 영화계 일정도 잇달아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측은 17일로 예정했던 출연진 무대 인사를 취소했고, 18일로 잡혔던 '승리호' 제작보고회는 온라인으로 변경됐다.
예능가도 얼어붙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며 JTBC '히든 싱어6', Mnet '아이랜드' 등도 제작에 차질을 빚게 됐다.
'히든싱어6'는 녹화시 방청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로 했다. JTBC 측은 "안전한 녹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관객 중 절반에게 부득이하게 취소된다는 연락을 보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인 사전 신청 방청객만 참여하게 된다. 2단계 매뉴얼 민간다중시설 항목의 지침을 준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 신청한 관객들은 발열체크,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스튜디오 내 음식물 음료섭취 금지 등 지침을 준수하고 스튜디오 입퇴장과 대기할 때도 타인과 2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히든싱어'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등 공연형 프로그램들이 무방청 녹화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방청객 참여를 이어왔던 만큼, 이번 변화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아이랜드'의 경우엔 제작이 중단된다. 15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아이랜드' 스튜디오에서 청소 용역을 담당하는 외부 업체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세트가 폐쇄되고 예정된 녹화 또한 취소됐다. 해당 직원은 현장에서 출연자들이나 제작진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안전을 위해 세트에서 합숙하며 경연에 참가하던 연습생들은 철수조치 됐고 제작진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Mnet 측은 "파주 세트장은 방문자 기록을 모두 남기고 문진표 작성과 발열체크를 해야 내부에 들어갈 수 있다. 방송 정상 편성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음악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도 공개 방송 재개 등의 방안을 고민했지만 이번 사태로 비공개 방침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