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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리포트]"초반보다 좋아졌는데 안풀리네" 이영하, 6경기째 승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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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참 안풀린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의 시즌 4승이 이렇게 멀고도 힘들다.

이영하는 13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5회까지 총 99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이영하는 8안타(2홈런) 1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팀이 지고있는 상황에서 물러났다.

볼넷을 4개나 허용하면서 제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경기 초반 장타를 맞은 것이 뼈아팠다.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2루타를 내준 이영하는 박승규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구자욱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2B2S에서 던진 141km 빠른 슬라이더가 노림수에 걸리면서 담장을 넘어가고 말았다. 피홈런 이후 이원석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영하는 계속 위기에 몰렸다. 김헌곤에게 안타, 강민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다가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1회를 2실점으로 마쳤다. 추가점을 내주지는 않았지만 1회에만 공 28개를 던지며 힘든 싸움을 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승부가 어려웠다. 박계범에게 초구 145km 직구를 던졌는데, 높게 들어가면서 좌월 솔로 홈런이 되고 말았다. 홈런 2방으로 3실점. 이영하는 이어지는 2사 2루 위기에서는 구자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더이상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이어진 이닝에서도 꾸역꾸역 막았다. 3회말 김헌곤의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고, 2루 도루까지 내준 후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 1,2루 위기에 놓였던 이영하는 가까스로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4회에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김헌곤을 어렵게 잡았고, 5회 역시 선두타자 강민호와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며 매 이닝 주자 출루를 허용했다. 투구수가 많았던 이영하는 결국 5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최근 6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이영하는 7월 1일 키움전에서 어렵게 시즌 2승을 수확하고, 바로 다음 등판인 7월 7일 LG전에서 3승까지 챙겼다. 하지만 7월 14일 SK전부터 이날 삼성전까지 6경기에서 1승도 쌓지 못했다. 그렇다고 계속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가 3차례 있었고, 5이닝을 못채우고 강판된 경기도 없었다. 하지만 승운까지 따르지 않고, 유독 이영하가 등판하면 타선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도 안타까워한다. 김 감독은 "영하가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안풀리는 것 같다. 타이트한 경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2~3실점을 하기도 하고, 이기고 있다가 뒤에서 못막는 경우도 있다. 지금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승리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인데 잘 안풀리는 것 같다"면서 "이럴 때일 수록 안흔들리고 밸런스를 잡으면서 본인의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일단은 다음 등판의 행운을 기대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