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신소율(35)이 "남편 김지철과 부부 예능에 대한 강박이 있다"고 말했다.
코믹 액션 영화 '태백권'(최상훈 감독, 그노스·꿀잼컴퍼니 제작)에서 지압원의 사장이자 태백권 전승자 성준(오지호)의 아내 보미를 연기한 신소율. 그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태백권'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7월 열린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 경쟁작에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태백권'. 태백권의 유일한 계승자이자 사형을 찾으러 왔다 졸지에 지압원 원장이 되어버린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통 무술 코미디 영화로 늦여름 출사표를 던졌다.
'태백권'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력으로 사랑받아온 오지호와 신소율, 그리고 영화 '공수도'에서 신 스틸러로 활약한 정의욱, 실제 전통 무술가 출신인 장동 등이 출연했다. 특히 신소율은 극 중 위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성준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 행복한 가정을 꾸린 내조의 여왕 보미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압원의 실질적 운영자로 폐업 위기의 지압원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 것. 친근한 캐릭터를 소화한 신소율은 특유의 통통 튀는 밝은 에너지와 사랑스러운 일상 코미디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3세 연하 뮤지컬 배우 김지철과 2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한 신소율은 '태백권'으로 결혼 후에도 열일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신소율은 "예능에 나가면 엄청 열정적으로 할 것 같다. 그런데 집에 와서 방송을 보면 이불킥 할 일들이 많을 것 같아 조심스럽다. 신인 때는 알려야겠다는 강박 때문에 예능에 나가면 엄청난 열정을 쏟았는데 지금은 조금 버겁다. 그렇다고 속에 있는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예능이 많이 없지 않나? 예능은 기본적으로 대중에게 웃음을 드려야 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힘든 지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부 예능도.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현 경험이 있다. 실제 남편과 있을 때 엄청 밝은 편이 아닌데 이상하게 카메라가 있으면 있으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더 밝아지더라. 평소에는 고양이 이야기만 하는데 카메라가 있으면 액션이 더 커지는 기분이 들었다. 원래 부부 예능을 정말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우리 부부는 예능적으로 재미있는 아이템이 없다. 서로 갈등도 없고 의외로 재미있는 걸 많이 하지 않는다. 심지어 지금도 결혼식을 안해서 그런지 가끔 남편을 소개할 때 무의식적으로 남자친구라고 말하기도 한다. 앞으로 부부 예능을 한다면 리얼리티 적인 부분 보다 부부가 서로 미션을 받고 그걸 도전하는 형식의 부부 예능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태백권'은 태백권의 계승자가 사라진 사형을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왔다가 지압원을 차리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오지호, 신소율, 정의욱 등이 출연하며 '속닥속닥'의 최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그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