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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요셉→크리스, '자녀 교육에 열정甲' 외국인 아빠들의 '현실육아 현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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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요셉과 크리스가 '100점' 아빠의 면모를 자랑했다.

1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의 특별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서는 한국살이 3년 차 독일 출신 요셉 베아크너, 10년 차 미국 출신 크리스 존슨, 12년 차 독일 출신 다니엘 린데만이 출연한다.

이날 한국살이 3년 차 독일에서 온 요셉 베이크너가 인사를 했다. 오셉은 "담당 교수님이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라고 하셨고 한국의 대학교를 찾아보다가 오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살이 12년 차 독일 출신의 다니엘 린데만도 오랜만에 '어서와'를 찾았다. "요셉씨가 나온다고 해서 오랜만에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출연했다"라며 "한국에 왔던 친구들도 잘 지내고 있다. 마리오는 작년에 결혼을 했다. 이번에 출연한다고 했더니 안부를 대신 전했다.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다"며 친구들의 소식에 대해 이야기 했다.

화창한 여름날, 넓은 캠퍼스가 인상적인 카이스트에 요셉이 자전거를 타고 등장했다. 요셉은 "베를린 자유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위해 연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찾던 중 카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게 돼 오게됐다"고 밝혔다.

요셉은 카이스트 연구실에 도착하자마자 연구에 집중했다. 그는 "코로나 19를 펜데믹으로부터 막으려고 한다"며 관련 앱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때 연구실이 소란스러워졌다. 바로 요셉의 연구 발표가 있었던 것. 요셉은 끊임없이 발표 연습을 하며 준비에 집중했다. 요셉은 막힘없이 연구한 내용을 술술 읊으며 연구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다니엘은 "한국과 독일이 과학 분야 교류가 많다. 두 나라 다 과학이 많이 발전한 나라기 ‹š문에 방역을 위해 힘써주는 게 뿌듯한 것 같다"고 말했다.

드디어 찾아온 점심 시간. 공대생들은 먹음식스러운 한식을 배달 주문해 열심히 먹방을 이어갔다. 요셉은 독일과 한국의 차이에 대해 "독일은 토론이 좀 더 많다"고 말했다. 요셉은 '공대생'과 '문과생'의 차이점 농담에 대해 눈을 크게 뜨며 공감이 안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연구실에 나온 요셉은 곧장 카이스트 내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알고보니 요셉의 쌍둥이 남매 엘리나와 다빈이가 있었던 것. 요셉은 유학 중이던 한국인 아내에게 반해 오랜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요셉은 사랑스러운 쌍둥이 남매를 가진 아빠였다. 한창 활동량이 많은 미운 4살 쌍둥이들은 아무리 움직여도 지치지 않는 사랑스러움을 지녔다. 김준현은 요셉에게 "괜찮냐"며 어깨를 토닥여 웃음을 자아냈다.

요셉은 두 아이를 자전거에 연결해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 열심히 페달을 밟은 아빠를 위해 응원의 목소리를 높여 흐뭇함을 안겼다. 엄마는 아직 퇴근 전,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아빠의 말에 따라 얌전히 신발을 벗고 손까지 씻었다.

요셉은 "독일은 엄격하게 육아교육을 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어릴 때 어머니에게 엉덩이를 맞은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 역시 "책임감과 독립심을 기르기 위해 부모님과 아이들 간의 약속을 많이 한다. 약속의 중요성을 많이 가르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아빠 크리스는 "말만 하면 쉽게 약속이 깨진다"며 한탄하기도 했다.

요셉은 아이들의 위생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요셉은 아이들을 위한 요리를 시작했다. 버터 녹인 팬에 소시지를 올리고 토마토 소스 끓이기를 동시에 진행, 카레가루로 마무리한 간단한 독일 국민 간식 커리부르스트가 완성됐다. 요셉은 배가 고파 빵을 먹던 아이들에게 "아빠 빼고 먼저 먹는 거냐"며 서운해했다. 식사 예절 교육까지 완벽했다. 다니엘은 "독일에서 중요한 예절이다. 음식이 나왔을 때 다 식는 한이 있더라도 다같이 먹는 게 독일의 예의다. 일어날 때도 동의를 구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요셉은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나는 빵 위에 김치를 올려 먹기도 했다.

입을 모아 "맛있다"고 칭찬해 아빠를 뿌듯하게 한 쌍둥이들은 옷을 스스로 갈아입는 독립심도 뛰어났다. 요셉은 아이들을 데리고 집 근처로 산책을 나섰다. 숲이 우거진 조용한 산책로. 요셉은 "저는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조부모님 집에서 자연과 함께 자랐다"며 독일의 자연주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전했다.

요셉은 아이들을 데리고 쪽갈비집에 방문했다. 산길 나들이로 배가 고픈 세 가족은 익숙한 듯 식당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하지만 쌍둥이는 식당 안에 마련된 놀이방에 시선을 빼앗겼다. 다빈이는 식사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놀이방에 가고 싶어했다. 결국 식사를 마친 다빈이는 손을 깨끗하게 닦고 놀이터로 직진했다. 패널들은 열심히 노는 아이들을 붙잡고 중력을 설명하는 요셉을 향해 한숨을 쉬었다.

요셉은 "한국은 제 인생에서 아주 흥미롭다. 완전히 새롭기 때문. 직업적으로는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최첨단의 현대적인 것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가족의 장점은 서로 다른 두 문화권이 만나 각각의 장점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잘 되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이라고 말했다.

미국 아빠 크리스는 딸에게 "영어로 말해볼래?"라며 교육을 시도했지만 아이들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 결국 예담이는 폭발해 "싫어!"라며 소리쳤다. 크리스는 "반미 감정이 점점 더 심해진다"라고 농담했다. 알베르토 역시 "저도 같은 고민이 있다"라며 공감했다.

그때 크리스 집에 방문한 의문의 사나이. 그의 정체는 안드레아스였다. 그리스와 미국 이중 국적을 가진 안드레아스는 일일 영어 교사로 크리스를 돕기 위해 등장했다. 안드레아스는 "그럼 캐릭터를 잡기 위해서 지금부터 모든 대화는 영어로 진행하겠다. 오늘 내 목표는 네 딸들이 영어로 말하게 하는 거다"라며 다짐했다.

크리스의 딸 예담이와 세린이는 부끄러운 듯 크리스의 품에 안겼다. 안드레아스는 대답을 하지 않는 아이들에도 당황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안드레아스는 "사실 저는 처음 한국에 올 때 영어교사로 왔다"라며 "영어는 필요성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교사 다운 면모를 보였다.

안드레아스는 예담이에게 그림 그리기 놀이로 말을 걸었다. 안드레아스는 듣기는 되지만 말하기는 되지 않는 아이들의 문제점에 대해 "크리스가 한국어를 너무 잘해서 그렇다"며 아빠에게 의지하는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를 방으로 격리시켰다. 크리스는 몰래 방에 숨어 흐뭇하게 두 딸들을 바라봤다.

요셉 역시 "정말 좋다. 아이들에게 좋아보인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안드레아스는 아이들이 관심을 보일만한 소재, 슬라임을 함께 만들자고 권했다. 예담이는 물이 따지지 않자 영어로 의사표현을 했다.

안드레아스는 놀이가 끝난 후 사실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고백했다. 아이들은 "용서해줄래?"라는 안드레아스에게 "다음에 또 왔으면 좋겠다"며 용서했다. 크리스는 "100점 만점 중에 210점이다. 놀면서도 체계적인 교육이더라. 영어를 강요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해했다.

안드레아스는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먹기 위해 호떡 세트를 꺼내들었다. 두 외국인과 어린이들의 홈메이드 호떡 만들기. 아이들은 영어 수업이 끝난 후에도 영어 실력을 뽐내며 보조 임무를 완수했다.

안드레아스는 팬 가득 호떡 반죽을 올렸다. 안드레아스는 처참히 실패한 호떡 반죽에 "불이 얼마나 센지 파악을 못했다. 호떡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인터뷰했다. 안드레아스와 크리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익지 않은 호떡을 맛봤다.

크리스의 장모님은 안드레아스와 반갑게 인사하며 새롭게 담근 김치를 선보였다. 안드레아스는 "선미 씨랑 얼굴이 아주 닮았다. 인상이 너무 좋으시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크리스는 "한국 여자들은 그런 매력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거칠다. 우리 선미 씨가 그렇다. 거칠고 고집이 세다"라고 말해 장모님의 심기를 건드렸다. 장모님은 "그건 크리스를 위해서 한 말 아니냐. 고집 세다고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안드레아스는 "외모도 예쁘지 않냐"고 분위기를 풀려고 노력했지만 장모님은 "예쁘지는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크리스는 "우리 아내 예쁘다"며 울컥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