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수원 히어로]5년 연속 20홈런 SK 최정 "최근 스윙 안좋아지고 있었는데..."

by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앞에서 동생이 역전타를 쳐서 플라이 칠 생각으로 편하게 했다."

형제가 2,3번 타자에 나란히 배치되더니 결정적인 한방을 연이어 터뜨렸다. 형제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순간.

최 정과 최 항 형제는 12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나란히 선발 출전해 팀의 11대2 대승에 큰 역할을 했다. 0-1로 뒤진 3회초 1사 만루서 2번 타자 최 항이 깨끗한 2타점 우전안타로 역전을 시키자 형인 최 정이 곧바로 좌월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시즌 20홈런째로 5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형제가 무려 5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이 5-1로 앞섰고, 8,9회에 6점을 더 뽑아 SK는 11대2로 승리하며 KT전 9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팀의 중심 타자인 최 정은 "지금은 경기장에서 친 동생이기보다는 팀 후배로 여겨질 때가 많은데 그래도 동생이 나가서 잘하면 기분 좋고 뿌듯하다"라며 형제가 함께 승리를 만든 것에 미소를 지었다.

-동생과 함께 타점을 올렸는데.

▶형제끼리 잘해서 기분 좋다. 솔직히 팀이 안좋다보니 그런 것에 신경쓸 겨를은 없었다. 누가 됐든 잘 치면 기분이 좋다. 팀이 안되다 보니까 잘 될 때와 안될 때 덕아웃 분위기 차이가 많이 난다. 아무래도 친 동생이니까 나가서 잘하면 기분 좋고 뿌듯하다.

-라인업에 2,3번으로 나란히 나갔는데.

▶예전에 항이가 처음 1군 나갔을 땐 나도 긴장이 됐었다. 그 해엔 항이 나가면 긴장이 됐다. 그 이후엔 항이가 동생보다는 팀 후배로 인식이 됐다. 예전엔 라인업에 함께 있는게 특별한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별 감흥은 없다.

-3회초 동생이 역전타를 쳤을 때 어땠나.

▶항이가 올해 성적이 안좋고 그러다보니 자신있게 하고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랐는데 찬스 때 안타를 쳐줘서 내가 마음이 편해졌다. 일단 역전을 했으니 나는 욕심 안부리고 1점만 더 뽑자는 마인드로 들어갔다. 최근 스윙이 안좋아지고 있었다. 자꾸 덮어치는 스윙이 돼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었는데 1,3루라서 플라이를 치면 되겠다 싶어 궤도를 높였는데 잘 됐다. 그 전에 친 파울 홈런이 내가 생각했던 스윙이 나왔던 거라 아쉬웠다. 그런 타구 또 치기 힘든데…. 더 편하게 앞에서 올려치자는 느낌이었는데 실투가 들어와 잘 맞은 것 같다.

-3회말 조용호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내는 좋은 수비도 했었는데.

▶잡고 빨리 안일어났다고 동료들이 농담을 했다. 점수를 뽑고 하니 덕아웃 분위기가 좋았다. 성현이가 유격수에서 수비를 잘해줘서 서로 감탄하면서 '야구 잘해보인다'는 농담도 하며 분위기가 좋아졌다.

-7월에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가 8월에 주춤했는데.

▶야구가 어렵다. 나는 똑같이 스윙을 하려고 하는데 레벨 스윙이 안되고 덮어치게 된다. 오른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게 되는데 힘이 빠져서 오른손에 힘이 더 들어간건지 잘 모르겠다. 연습 때 (원래 스윙을) 찾으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꾸준히 치는 선수들은 대단한 것 같다. 연구도 많이 하는 것 같다. 나도 연습 많이 하는데 잘 안된다. 슬럼프가 깊어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