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잘 나가던 전남 드래곤즈, 부상 암초를 만났다.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7월 4일 안산 그리너스(4대0 승)전부터 8월 1일 제주 유나이티드(1대1 무)전까지 5경기 무패행진을 질주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보강한 올렉, 에르난데스 등 선수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선두권을 맹추격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김한길 임찬울에 이어 올렉, 이종호까지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한 것. 올렉은 내쪽 인대, 이종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외됐다. 부상 악재 속 전남은 9일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4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2로 패하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패배의 아픔은 컸다. 전남(승점 19)은 이랜드전 패배로 7위까지 추락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리그가 축소 운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적은 27경기만 치른다. 주축 선수 부상은 승패는 물론, 순위표로 직결된다.
갈 길이 바쁜 것은 사실. 그러나 낙담하기는 이르다. 시즌은 이제 딱 절반을 돌았다. 게다가 1위 수원FC(승점 25)부터 7위 전남까지 승점 차이는 불과 6점이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또한, 전남에는 히든 카드가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공격수 호도우프다.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던 호도우프는 최근 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기력을 끌어올리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즌 막판 반격을 꾀할 수 있는 카드임은 분명하다. 구단 관계자는 "호도우프가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팀에 합류한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남은 15일 안산과 격돌한다. 전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하루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랜드전 패배가 부상 선수들의 결장 때문만은 아니다.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순위 싸움이 매우 치열하다.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재정비해서 쫓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