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아카데미를 점령한 '국민 배우' 송강호가 신연식 감독의 또 다른 신작 영화 '1등'(가제, 신연식 감독, 루스이소니도스 제작)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최근 복수의 영화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최근 신연식 감독의 '거미집'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송강호가 '거미집'이 아닌 신연식 감독의 또 다른 신작인 '1등'으로 차기작 선택을 우회했다"고 전했다.
영화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봉준호 감독과 함께 전 세계를 다니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각본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의 영광을 순간을 함께한 송강호는 '기생충'의 감동을 뒤로 하고 다시 본업인 연기로 돌아와 오래전 출연을 결정한 한국 영화 최초의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국민 배우'를 넘어 '월드 스타'로 거듭난 송강호는 아카데미 수상 이후 더욱 높아진 몸값을 자랑하며 국내 최고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 이에 걸맞은 송강호의 행보도 파격에 파격을 더하며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송강호는 지난 6월 '비상선언'을 끝내고 참여할 새로운 작품으로 충무로에서 형식과 장르를 파괴하는, 실험적인 연출 세계를 펼치기로 소문난 신연식 감독의 신작 '거미집'을 선택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송강호와 신연식 감독의 신선한 만남만으로 '기생충' 못지않은 역작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거미집'이 무겁고 심오한 시나리오와 100% 실내 스튜디오 촬영을 위한 대규모 세트 제작 부담으로 인해 투자·배급사가 쉽사리 정해지지 않아 제작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송강호와 신연식 감독은 '거미집' 대신 여자 배구단과 이들을 지휘하는 감독의 이야기를 다룬 '1등'을 먼저 제작하기로 우회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계춘할망'(15, 창 감독)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18, 강윤성 감독) 등을 투자·배급한 콘텐츠난다긴다가 합류하면서 제작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송강호는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신연식 감독에 대한 신뢰와 그의 독특한 연출 세계에 매료돼 '1등' 역시 흔쾌히 출연을 이어갔다는 후문. 실제로 현장에서 신연식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신작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신연식 감독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거미집' 제작은 잠시 홀딩 된 상태다. 송강호와 계속해서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고 '1등'도 그중 하나다. '1등' 외에도 여러 작품을 송강호와 논의하고 있다. 현재 송강호가 촬영 중인 '비상선언'을 끝낸 올해 겨울 흔들림 없이 신작을 크랭크 인 할 계획이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