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벤투호 황태자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이 꿈에 그리던 '유럽'으로 향한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9일 본지에 "황인범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클럽 루빈 카잔으로 이적한다. 계약을 완료했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루빈 카잔에서 밴쿠버가 그간 요구하던 250만 유로(약 35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기간은 3년.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 시티즌) 유스 출신으로 대전에서 프로에 데뷔한 황인범은 2019년 1월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로 이적해 1년 반 넘게 뛰었다. 캐나다에 몸담으면서도 유럽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독일과 크로아티아 등지에서 관심을 보였으나,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친 루빈 카잔을 최종 선택했다.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진행한 MLS 토너먼트를 마치고 밴쿠버로 돌아와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했던 황인범은 11일께 카잔으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황인범이 새롭게 합류하는 루빈 카잔은 1958년 창단해 6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 대표 클럽이다. 2008년과 2009년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했다.
2019년 12월부터 과거 CSKA모스크바와 러시아 대표팀, 헐시티 등의 감독을 역임한 레오니드 슬러츠키가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시즌 10위를 차지했다.
카잔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태용호'가 기적을 썼던 곳이다. 2018년 6월 27일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대0으로 물리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월드컵 이후 대표팀 주력 선수로 거듭난 황인범은 그 카잔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황인범에 앞서 현영민, 김동진(이상 제니트), 오범석(사마라) 등이 러시아에서 활약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