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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탓? 정떨어져"…이말년, 책임 회피한 도티 '샌드박스'에 분노→계약해지 요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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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스트리머 겸 유튜버 '침착맨'으로 활동 중인 만화가 이말년(본명 이병건)이 소속사 '샌드박스 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서 일침을 가했다.

이말년은 7일 새벽 트위치TV 개인 방송에서 최근 샌드박스와 진행한 콘텐츠 촬영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말년은 "(샌드박스와는) 엄밀히 얘기하면 기브 앤 테이크였다. 서로 그냥 일한 거다. 근데 아무래도 같이 일하다 보니까 선의로 더 해주고 싶고, 일 있으면 최대한 협조해주고 싶어서 그런 취지로 계속 일해왔던 거다. 근데 '침펄토론'에서 터졌다"며 입을 열었다.

'침펄토론'은 침착맨과 주펄(주호민)이 사소한 주제를 놓고, 진지하게 토론을 벌이는 침착맨의 인기 콘텐츠 중 하나이다. 2018년 시즌1 종료 후 최근 샌드박스를 통해 시즌2 제작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5일 '침펄토론 시즌2' 라이브 진행 과정에서 벌어진 음향 사고와 함께 영상 업로드 시점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팬들은 샌드박스 측의 미흡한 일 처리에 불만을 드러냈고, 샌드박스 측은 해명 글을 올리며 사과했다.

이말년도 샌드박스 측의 무성의한 방송 구성과 프롬프트 하나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던 열악했던 방송 환경에 대해 실망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실망했지만 그래도 좋게 생각하려고 했다. 샌드박스에 대해 '뭘 하려고 하지 마라', '촬영 지원만 해라'라는 얘기가 계속 들려오니까 위축되지 않았겠냐"며 "음향 사고가 났을 때 걱정부터 했다. 그래서 촬영 끝나고 분위기 가라앉았을 때 아무 소리도 안 했다. 본인들이 더 괴로울 테니까. 프로그램 제작진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걱정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말년이 결정적으로 분노하게 된 건 샌드박스 측의 해명 글 때문이었다. 샌드박스 측에서 영상 업로드와 관련된 문제를 말단 직원(매니저)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기 때문. 이말년은 "매니저가 의사소통 과정에서 잘못 전달했다고 하는데 무슨 소리냐. 나는 PD랑 직접 이야기했다"며 분노했다.

또 이말년은 가족과 휴가 중인 자신에게 샌드박스 측에서 팬카페에 올릴 사과문 검수를 요청하는 등 수시로 연락을 취한 것에 대해 "내가 교정하는 사람이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미 난 해명 글에서 오만 정이 뚝 떨어졌다. 좋게좋게 생각하려고 했다. 동료의식을 갖고 내가 본대로만 생각하려고 했다. 샌드박스 괴담 나오는 거 모를 거 같냐. 그래도 내가 본 것만 보고 판단하려고 했다. 근데 보여줬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말년은 "대표님이 죄송하다고 하는데 진짜 죄송하면 대가 없이 계약 끝내 달라. 죄송하면 이 정도는 들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만약에 곤란하면 12월까지 계약인데 그때까지 있겠다"며 "샌드박스 자체에 너무 열이 받는다. 어떻게 매니저한테 그러냐.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이렇게 할 거면 회사 접어라. 충고다. 그래도 1년 반 일을 같이 해서 의리가 있으니까 하는 말이다. 이렇게 할 거면 더 하지 마라"라고 일갈했다.

한편 샌드박스는 지난 2014년 크리에이터 도티와 이필성 대표가 설립한 MCN 기업이다. 유병재, 엠브로, 풍월량, 츄팝, 온도, 장삐쭈 등 여러 분야의 유명 유튜버들이 소속돼 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