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거 골이 맞아?' 머리 맞고 실감 났죠."
무슨 일이든 '처음'이 가장 어렵다. 특히나 이제 막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입장에서는 처음 해보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리둥절하기 마련이다. 감격적인 데뷔 골을 팀의 결승골로 장식한 FC서울의 정한민도 마찬가지였다. 정한민이 스스로 골을 넣고도 '이게 맞나?'하고 어리둥절했던 느낌을 털어놨다.
정한민은 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홈경기 강원FC전에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4라운드 성남FC전 때 프로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두 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 '사고'를 쳤다. 이날 정한민은 전반 38분에 팀의 결승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이 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했다.
이날 승리의 히어로가 된 정한민은 "다른 부분은 신경 안 썼고, 감독대행께서 강조한 수비 적인 면에만 신경 썼다. 형들과 공격과 수비에서 잘 통했던 것 같다. 감독대행께서 수비는 강조했는데, 공격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셔서 자신 있게 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정한민은 첫 골의 감격적인 순간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슛을 하고 나서 공이 골문으로 들어갈 때까지가 무척 느리게 마치 슬로모션처럼 보였다. 공이 골문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골이 맞나?' 싶었다.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다"면서 "그때 형들이 몰려와서 머리도 때리고, 축하해주니까 그제야 실감이 났다"고 설명했다. 정한민은 "올 시즌 10경기 출전-10공격 포인트가 목표다. 형들의 조언대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가진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상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