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에 온 첫날 말했듯이, 내 목표는 언제나 KBO 최고의 투수가 되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어느덧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1점대까지 끌어내렸다.
스트레일리는 6일 SK 와이번스 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쾌투, 시즌 6승(3패)째를 달성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대신 체인지업 비율을 높인 영리한 피칭이 돋보였다.
적지 않은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전준우가 3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최지훈의 날카로운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낚아챘고, 6회에는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2루수 위치에 수비 시프트를 펼쳤던 마차도가 환상적인 더블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스트레일리는 어린아이처럼 환호했다.
경기를 마친 스트레일리는 "내 공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내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건 수비와 득점 지원을 잘 받고 있기 때문이다. 늘 내 경기의 하이라이트 돌려보면 전준우라던지 좋은 수비의 도움을 받는 장면이 많다"며 감사도 표했다. 하지만 마차도의 6회 더블플레이에 대해서는 "그건 마차도가 늘 해온 수퍼 플레이다. 어려운 송구를 잘 잡아준 정훈이 정말 멋있었다"며 웃었다.
스트레일리는 시즌초 경기당 평균 득점 지원이 1점대 중반에 머물 만큼 불운한 투수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야수들과의 궁합이 좋다. 그는 "커피를 쏜 덕분인가?"라며 웃은 뒤 "보다시피 롯데에는 훌륭한 타자들이 많다. 오늘도 내가 2점 먼저 내줬지만 8점 뽑아주지 않나. 내가 할 일은 우리 타자들을 믿고,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이다. 야구는 내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대해서는 "야구를 시작한 첫날부터 내 공이었다. 직구나 체인지업은 그립을 바꿔가며 연구하기도 했는데, 슬라이더는 11년 동안 내 최고의 변화구"라며 "타자들 말로는 내 슬라이더는 직구와 거의 똑같아 보인다고 한다"며 웃었다.
이날 승리로 스트레일리는 시즌 6승을 달성했다. 다승 선두 루친스키(11승, NC 다이노스)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스트레일리의 평균자책점은 1.99. 이 부문 리그 1위 구창모(1.55)와의 차이는 불과 0.44 차이다.
스트레일리는 "올시즌 내 목표는 KBO 최고의 투수가 되는 것이다. 아마 모든 투수들이 똑같은 목표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