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책임감 갖고 이끄는 게 맞다."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이 '0홈런'의 갈증을 씻어냈다. 홈런을 떠나 최근 타격감을 끌어 올리며 타선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하주석은 지난 시즌 악몽과 같은 한해를 보냈다. 타격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5경기 만에 시즌이 끝나버렸다. 3월 말 수비 도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기 때문. 회복과 재활에만 전념해야 했다. 한화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이탈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 안정감이 떨어졌고, 센터 라인의 공격력도 아쉬웠다.
올 시즌의 출발도 순탄하지 않았다. 하주석은 5월 12경기 만에 햄스트링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약 4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복귀가 늦어졌다. 한화는 그 사이 18연패에 빠졌고, 감독도 바뀌었다. 하주석은 부진한 팀을 밖에서 바라봐야 했다. 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한 하주석은 "마음이 많이 안 좋았던 게 사실이다. 팀이 계속 연패를 해서 마음이 무거웠다. 빨리 나아서 오고 싶었다. 마음처럼 잘 안 됐다"면서 "2군에 내려온 후배들과도 얘기를 많이 했고, 생각도 많이 하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안타까운 시간들을 지나 돌아온 하주석은 팀 타선의 기둥이 돼간다. 꽤 긴 기간 이탈했지만,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2리, 1홈런, 16타점, 1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타율 최하위(0.238) 타선에서 눈에 띄는 성적이다. 5일 경기에선 기다리던 첫 홈런도 나왔다. 하주석은 "홈런이 안 나와서 스트레스도 받았다. 주변에서도 그렇고 아무래도 '0'개이다 보니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었다.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안 좋기도 했다. 그것보다 정확하게 치려고 하니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최하위로 처져있는 한화에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 반전이다. 제법 연차가 쌓여가는 하주석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는 "어느 팀이나 연패를 하고 성적이 안 좋으면 당연히 구단이나 선수들 모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서로 응원하면서 최대한 재미있고,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나도 후배들이 많이 생겨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끄는 게 맞다. 더 신경도 많이 쓰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6~2017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쳤던 하주석이지만, 정교한 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주석은 "(치고 싶은 홈런 개수는)모르겠다. 잘 안 나온다. 그냥 정확하게 타격하려고 한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