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7차전 맞대결에서 6대3으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최근 3연패, 원정 경기 7연패에서 탈출하면서 두산과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4승3패로 앞서게 됐다. 팀 순위는 아직 8위다. 반면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두산은 최근 홈 경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라운드 정비로 인해 경기가 예정 시간보다 20분 늦게 시작한 가운데, 양팀 선발 투수인 삼성 원태인과 두산 이승진은 1회에 고전했다. 삼성이 1회초 4득점, 두산은 1회말 3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의 2루타로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박승규의 2루수 방면 땅볼때 2루주자 박해민은 3루까지 들어갔고, 구자욱의 적시타때 가볍게 홈을 밟았다. 이어 이원석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주자 1,2루 찬스가 찾아왔다. 5번타자 김동엽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곧이어 강민호의 홈런이 터졌다. 강민호는 이승진의 실투를 받아쳐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삼성은 4-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두산도 1회말 홈런이 터졌다. 박건우의 안타에 이어 삼성 원태인의 폭투로 무사 3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땅볼 타구때 유격수 김지찬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계속되는 무사 1루 위기 상황에서 원태인은 오재일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오재일은 3B1S에서 직구를 공략해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두산은 순식간에 1점 차를 만들었다. 두산이 계속되는 무사 1루 찬스에서 무득점에 그친 후 삼성이 반격 기회를 얻었다.
1점의 리드를 쥔 삼성은 원태인의 쾌투를 발판으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던 5회초 추가점이 나왔다. 1아웃 이후 박승규의 안타가 터졌고, 구자욱의 투수 앞 땅볼로 1루주자 박승규가 2루까지 들어갔다. 2사 2루에서 이원석이 두산 박치국의 초구를 타격해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삼성이 5-3으로 달아났다.
두산이 득점 찬스를 계속 놓쳤고, 삼성은 불펜 방어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삼성은 9회초 두산 불펜을 상대로 쐐기점을 올렸다. 박해민의 안타와 도루, 박승규의 몸에 맞는 볼 출루로 1사 1,2루. 구자욱도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이원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상대 폭투로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으면서 삼성은 6-3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5⅓이닝 8안타(1홈런) 1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6승(2패). 두산전 데뷔 첫승이다. 원태인에 이어 이승현(⅔이닝 무실점)과 최지광(1이닝 무실점), 김윤수(1이닝 무실점)가 순서대로 뒷문을 지켰다. 마무리 오승환은 3점 차 9회에 등판해 김재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한편 두산은 이승진이 트레이드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에 나섰지만 3이닝 3안타(1홈런) 4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1회 실점이 아쉬웠다.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치국은 4이닝 1실점으로 롱릴리프 역할을 해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