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마당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또 한번 100구를 넘겼다.
4경기 연속 100구 이상 피칭이다.
데스파이네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홈런 포함,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지난달 25일 NC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데스파이네는 3-2 역전에 성공한 7회말 불펜에 마운드를 넘기며 시즌 9승째(5패) 요건을 갖췄다.
우천 취소가 많았던 최근 데스파이네는 꼬박꼬박 자신의 등판 간격을 지키며 동료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심지어 4일턴으로 등판하면서 100구 이상씩 뿌리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4일 턴에 대해 "데스파이네만 괜찮다면 나쁘지 않다. 소형준이나 김민수 배제성도 (등판간격이) 길어지는 게 좋은 것 같다"며 데스파이네의 헌신을 칭찬했다. "대체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하다"는 농담을 던진 이 감독은 "강약조절을 하는 것 같다. 최근 2경기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좋은 볼 가지고 있는 투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데스파이네는 1회말 2사 후 처음 만난 러셀 때문에 첫 실점을 했다. 몸쪽으로 어렵게 붙여가려다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정후의 징검다리 안타에 이어 허정협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0-1로 뒤진 5회말에는 선두 김웅빈에게 불의의 좌월 솔로포를 내주며 2실점째를 했다.
초반 공이 조금 많았지만 데스파이네는 곧바로 공격적인 피칭으로 전환하며 영리하게 투구수를 조절했다. 6이닝 동안 버틸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자기 조절 능력을 발휘하며 제 몫을 꼬박꼬박 지키고 있는 데스파이네. 그가 있어 젊은 KT 선발진이 여름승부 속에 순항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