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김희선이 돌아온다.
1977년생 우리 나이로 44세의 여배우,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을 나이지만 그가 뿜어내는 아우라는 여느 여배우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독보적이다.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김희선은 등장하자 마자 압도적인 미모로 주목받았다. 이후 '춘향전' '목욕탕집 남자들'을 거친 그는 '미스터Q' '토마토' '세상끝까지' '웨딩드레스' '해바라기' '프로포즈' '안녕내사랑'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톱배우로 거듭났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그가 출연한 8편의 드라마가 30% 시청률을 넘겼다.
2000년대 들어서도 '스마일 어게인' '슬픈연가' '요조숙녀' 등을 성공시키며 인기스타 자리를 유지했던 그는 결혼과 함께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다. 결혼 후에는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힐링캠프'에서 화제를 모은 그는 토크쇼 '화신 - 마음을 지배하는 자'의 메인 MC로 발탁되며 눈길을 끌었다. 본업인 연기도 게을리 하지 않아 '참좋은 시절' '앵그리맘'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특히 2017년 김선아와 호흡을 맞춘 '품위있는 그녀'로 또 다시 대박을 터뜨려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2018년 '나인룸'으로 컴백한 그는 올해 '앨리스'를 택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작품은 휴먼 SF라는 그동안 김희선이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까지 시도하는 과감성까지 보였다. 로맨틱코미디부터 정통멜로, 미스터리물까지 여러 장르를 성공시킨 그가 전혀 색다른 장르까지 도전하고 나선 것.
'앨리스'는 죽은 엄마를 닮은 여자,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의 마법 같은 시간여행을 그린 작품이다. 김희선은 극중 6세에 미적분을 풀고 15세에 한국대 물리학과에 수석 입학한 천재이자 한국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윤태이 역을 맡았다. 화려한 외모, 넘치는 열정, 막강한 자존심, 건강한 까칠함 등 예측불허 매력의 윤태이는 과학으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는 도전정신을 가진 외강내강의 당찬 여성 과학자다.
'앨리스' 제작진은 "윤태이는 자신만만하고 당찬 여성 과학자다. 이를 위해 김희선은 스타일링은 물론 연기와 표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첫 촬영부터 윤태이에 완벽 몰입한 김희선은 당찬 여성과학자 그 자체였다. 김희선의 작품 및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소 생소한 장르인 휴먼 SF이긴 하지만 당찬 여성는 연기력이 무르익은 40대의 김희선이 가장 강점을 보이는 캐릭터다. '품위있는 그녀'에서도 그랬고 '나인룸'에서도 그랬다. 때문에 특별한 존재감과 빛나는 아름다움을 가진 김희선이 또 다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