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3차전이 18일 박정환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의 한일 온라인 대국으로 속행된다. 본선 대국이 온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농심신라면배 사상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두 차례 연기됐던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은 한·중·일 3개국 기원에 마련된 대국실에서 18일부터 22일까지 오후 2시(한국 시각) 열린다.
당초 2월 예정이었던 농심신라면배 3차전은 5월로 1차 연기됐고,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8월로 재차 연기됐다.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이 어렵다고 판단한 농심과 한국기원은 더 이상 대회를 미룰 수 없어 온라인 대국 재개를 결정했다.
온라인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회서버(중국 시나바둑, 일본 유겐노마)를 통해 진행되며, 바둑 TV(한국)와 천원 TV(중국), 바둑장기채널(일본)에서 생중계된다. 대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진행을 위해 각국 선수들은 대국장에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으며 대국실 입장 시 전자기기 소지 검사에 응해야 한다. 대회장에는 심판 및 부심판이 배치되며 각국 대국실에는 웹용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부심판은 선수들이 대국장을 벗어나는 경우 동행하게 된다. 선수들은 화장실을 포함해 대국장 이탈시 5분 이내 복귀해야 한다.
8월 18일 열리는 본선 10국은 박정환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이 맞붙는다. 두 사람은 지난 대회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마지막 선수로 맞대결을 펼쳐 박정환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상대전적은 박정환 9단이 5승 2패로 앞서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열린 1국에 첫 주자로 나선 원성진 9단이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 9단에게 승리하며 서전을 장식했지만 2국에서 중국 양딩신 9단에게 패하며 1승 1패로 대회를 마쳤다. 이어 김지석ㆍ이동훈ㆍ신진서 9단이 양딩신 9단에게 내리 패하며 박정환 9단 홀로 대회를 책임지게 됐다.
첫 주자 양딩신 9단이 7연승을 거둔 중국은 커제 9단을 비롯해 판팅위ㆍ미위팅ㆍ셰얼하오 9단 등 4명이 생존해 있고, 일본은 양딩신 9단의 연승을 저지한 이야마 유타 9단 홀로 남아있다.
전기 대회에 이어 한국의 마지막을 책임지게 된 박정환 9단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의 준비를 해 힘껏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진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