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에게 이적을 강추하고 싶다."
'토트넘 레전드' 저메인 제너스가 토트넘 골잡이 케인의 이적을 제언했다.
BT스포츠 해설위원인 제너스는 3일(한국시각) 영국 대중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케인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선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신히 시즌 6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며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늘 한정된 이적 예산에 허덕이는 토트넘이 어려운 시기, 투자를 늘일 것같지 않고 조제 무리뉴 감독의 다음 시즌 역시 험난할 것이라는 게 그 근거다.
지난해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후 무리뉴 체제의 토트넘은 6위에 올랐지만 2014~2015시즌 이후 처음으로 톱4를 놓쳤다. 이미 케인은 "팀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면 도전을 위해 떠날 수 있다. 나는 야심있는 선수"라는 말로 이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새 구단 건립 등으로 인해 영국은행에 1억7500만 파운드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토트넘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충분한 돈을 쓸 수 없는 형편이다. 제너스는 2013년 토트넘을 떠나 레알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가레스 베일을 떠올렸다. 당시 8500만 파운드의 최고 이적료로 토트넘을 떠난 후 그는 레알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코파델레이, 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잇달아 들어올렸다.
제너스는 "나는 지금 케인의 상황이 그때 베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는 정말 케인을 좋아한다. 그는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명이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앨런 시어러가 선수 시절 한 결정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그는 후회가 없다고 한다. 자신이 유스때부터 뛰던 팀에서 계속 뛰어온 것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카일 워커를 보라. 이적 후 2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엉로렸고 올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를 수도 있다. 그는 커리어에서 많은 성취를 이루고 있지만 케인은 오직 매년 부상만 늘어갈 뿐"이라고 직언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케인에게 이적하라고 권하고 싶다. 선수로서 오직 이기적인 관점에서 이적을 고려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리버풀은 1990년 이후 30년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토트넘은 1961년 이후 60년 가까이 트로피가 없다. 2016~2017시즌 레스터시티의 우승 당시 타이틀에 가장 근접했지만 막판 경기력 난조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제너스는 "토트넘은 우승 타이틀에 아직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다. "뛰어넘어야 할 구멍이 너무 많다. 에릭센이 떠난 후의 공백도 메워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많은데 그 부분을 메우기 위해 투자할 돈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현실을 직시했다. "무리뉴 감독에게도 더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