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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주간 ERA 1.80' 한화 정우람, 2이닝 마무리 마다않는 '수호신'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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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떻게든 7회까지만 끌고 가면, 8회부터는 정우람이 지켜줄 것이다."

개막 14주차가 마무리 단계다. 한화 이글스는 74경기를 소화하며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아직 '20승'을 찍지 못했다. 19승(54패)으로 리그 최하위.

지난주는 '8연전'을 치르는 위기였다. 이중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단 1경기 뿐. 하지만 한화는 2승1무3패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5점을 뽑아낸 타선의 회복세도 눈에 띄지만, 2승1무 모두 점수차와 무관하게 한화 마운드를 마지막으로 지킨 선수가 정우람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정우람은 20경기 24이닝,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중이다. 매년 60경기 안팎, 경기당 평균 1이닝 정도를 소화해온 정우람에게 올해는 경기와 이닝 모두 적은 편이다. 지난 5월 1패4세이브를 거뒀지만, 6~7월에는 소속팀 한화의 부진 속 1승3세이브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던 정우람은 1~2점차 뒤지는 경기에도 종종 등판해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6월 하순 이후 승리가 유력한 경기에는 정우람을 '2이닝 마무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8회에도 정우람을 투입한다. 경기 사이사이 쉬는 날을 충분히 주되, 승리 가능성이 있는 경기에는 정우람을 일찌감치 투입해 잡고 가는 전략이다. 등판할 때마다 팀의 승리를 확실하게 지켜내는 정우람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지난달 31일 LG 트윈스 전 때는 아예 경기전 "오늘 7회까지 리드하면 8회부터 정우람이 나간다"고 예고했다. 장시환이 7회까지 인생투를 펼치며 1대0 리드를 이어가자 바로 정우람을 투입했다. 정우람은 장시환과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무려 18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정우람의 멀티 이닝 출격은 올시즌 7번째였다. 한화가 가을야구를 이뤄낸 2018년 8경기, 9위로 내려앉은 2019년 4경기에 비해 현저히 많아진 횟수다. 1이닝 이상을 소화한 뒤에는 하루 이상의 휴식이 꼬박꼬박 주어지고 있다. 2016년(34경기)이나 2017년(21경기)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

8연전 기간 동안 한화는 선발투수들이 평균자책점 5.56으로 리그 최하위의 부진을 보였지만, 정우람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이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2승1무를 따내는데 공헌했다. 불펜 성적만 보면 LG(3.27) KIA 타이거즈(3.38)와 함께 중위권이다. 정우람의 무게감이 돋보인다.

같은 기간 KT 위즈(4승, 0.71)와 키움 히어로즈(5승, 1.13)는 전승을 거두며 각각 6위와 2위로 도약했다. 반면 1위 NC 다이노스(1승3패, 9.39)와 3위 두산 베어스(1승4패, 9.17)는 불펜의 붕괴 속에 주춤했고, 삼성 라이온즈(8.22, 1승4패)는 8위까지 내려앉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