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이 정도면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키움 히어로즈)은 복덩이다.
험난한 7월을 보냈던 키움은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7월 말부터 타격과 마운드의 조화가 맞아 가더니 1일까지 5연승을 질주했다. 4위에서 다시 2위로 점프했다. 무엇보다 러셀 합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키움은 5월 말 테일러 모터를 방출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왔다. 제법 탄탄한 국내 타선을 갖췄으나,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는 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중심 타자 박병호도 부진했다.
손 혁 키움 감독은 "러셀이 오면 내야 피로도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 본다. 러셀이 쳤을 때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본다. 활력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러셀은 타격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해 2안타 2타점을 때려냈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고 순항했다. 첫 4경기에서 연속 안타와 타점을 생산하고 있다. 홈런 1개 포함 장타도 3방이나 때려냈다.
최근 키움의 타선은 변화를 택했다. 박병호가 줄곧 4번 타자로 나섰지만, 부진하자 '4번 이정후' 카드를 꺼내 들었다. 2번 김하성, 3번 러셀과의 연결이 매우 매끄럽다. 김하성과 러셀이 뜨거운 타격감으로 기회를 만들고 이정후가 해결하고 있다. 장타까지 겸비한 이정후는 최근 3경기에서 무려 8타점을 쓸어 담았다. 부담을 덜어낸 듯,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도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화답했다.
러셀이 타선에 새로운 에너지가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이지만, 플레이도 진지하다. 매 타구에 전력 질주하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를 보여주고 있다. 유격수 수비도 안정감이 있다. 공격과 수비, 주루 3박자를 다 갖추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없어 고민했던 키움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영입이다.
내야의 활용폭도 넓어졌다. 김하성이 3루로 이동하면서 체력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서건창 김혜성 등 상황에 맞는 카드를 꺼내들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김혜성이 좌익수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러셀의 합류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