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아스널을 구한 가봉맨, '캡틴'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FA컵 우승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떨어뜨리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아스널은 2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오바메양의 2골에 힘입어 2대1로 역전승했다. 3년만이자 14번째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FA컵 최다 우승팀의 위력을 입증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주장인 오바메양은 어리벙벙한 모습이었다. 트로피를 들고 선수단이 도열한 단상으로 걸어간 오바메양은 맨 앞줄에 서기 직전 '아이쿠!' 하듯 트로피를 떨어뜨렸다. '트로피 추락 사고'에 오바메양을 포함한 선수들이 일제히 머리를 감싸쥐었다. 대다수 선수들이 "웃긴다"며 웃음을 터뜨렸지만 라카제트의 표정은 심각했다. 빛의 속도로 사태를 수습한 오바메양이 트로피를 하늘로 번쩍 들어올리고, 선수단이 일제히 뜨겁게 환호했다. 아스널의 극적인 FA컵 우승, 유로파리그행을 자축했다.
유례없는 트로피 추락사건에 대해 팬들은 SNS를 통해 "역사상 가장 웃긴 트로피 들어올리기였다. 오바메양은 트로피를 굴리고, 페페는 트로피 뚜껑을 모자로 쓰더라" "오바메양은 트로피를 받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트로피를 떨어뜨리다니, 오바메양이 골키퍼가 아니라서 다행"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