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JTBC '우리, 사랑했을까' 손호준과 송종호가 송지효를 두고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극본 이승진, 연출 김도형, 제작 JTBC스튜디오, 길 픽쳐스, 이하 '우리사랑') 8회에서 류진(송종호)이 노애정(송지효)을 향한 오랜 마음을 드러냈다. 14년 간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지내온 오대오(손호준)와 절연 선언까지 하며 팽팽한 대립각을 이룬 것. 그렇게 류진 또한 '애정남' 대열에 본격적으로 탑승했고, 네 남자들의 치열하고도 살벌한 레이스는 가속화됐다.
애정에게 또 한번 고백했다는 대오의 말을 전해 들은 류진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대면식 날 신입생과 복학생 사이로 처음 애정과 마주한 그는 "지금부터 딱 10년 뒤, 충무로에서 제일 잘 나가는 피디"가 되겠다는 그녀의 당찬 패기에 시선을 빼앗겼다. 애정을 마음에 품기 시작한 건 바로 그때부터였다. "그 애를 처음 만난 것도, 그 애한테 처음 설렌 것도, 그 애를 처음 좋아한 것도, 그 애 때문에 처음 아팠던 것까지" 모두 대오가 아닌 자신이 먼저였던 것.
그러나 14년 전의 류진은, 무조건 직진하는 대오와는 달리 사랑 앞에서 용기 내지 못했다. 그저 "대오가 전해달래"라는 핑계를 빙자한 "좋아해. 처음엔 네가 재미있었고, 그 다음엔 네가 예뻤고, 지금은 눈 앞에 있어도 보고 싶어"라는 대리 고백만 전할 뿐이었다. 결국 애정의 옆자리는 용기 있는 대오의 차지가 됐고, 알콩달콩한 둘을 보며 씁쓸한 회한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게 다시는 기회가 없을 줄 알았던 류진에게 14년 만에 애정이 다시 나타났고, 이번에도 그녀의 옆자리는 대오에게 빼앗길 위험에 처해있었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은 영영 애정의 옆에 갈 수 없을 것만 같자 이내 "노애정 좋아하지마. 오대오"라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류진이었다.
그 오래된 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된 대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류진은 제일 친한 형이자, 애정과 잘 될 수 있게 도와줬던 은인이었고, 이별 후 죽을 만큼 힘들어 하는 그의 옆을 지켜준 고마운 존재였다. 허나 애정을 더는 놓칠 수 없는 류진은 "이제 형이라고 부르지 마"라며 그 세월을 단칼에 잘라버렸다. 여기까지 와버린 이상 "끝까지 가 보겠다고" 다짐하며 굳건한 의지를 드러낸 것. 불타는 이들의 눈빛은 애정의 향한 묵직한 진심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 시각 애정은 딸 하늬(엄채영)가 '나의 미래의 아이에게'라는 수첩을 보곤, 담임 선생님 오연우(구자성)를 자신의 아빠라고 착각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가슴이 미어졌다. "하늬가 하나도 안 외롭게 나 혼자 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아빠 생각을 하고 있었단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 연우는 너무나도 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하늬한테 아빠가 필요하다면 자신이 하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너무 어렸던 14년 전의 연우는 "다른 사람한테 상처 받은 누나한테 아무것도 못해주고 그냥 떠나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의 그는 "이제 자신 있어. 누나한테도, 하늬한테도"라는 것.
점점 스며드는 오연우의 진심에 마음이 일렁이는 찰나, 훈훈한 분위기를 흩트려 놓는 훼방꾼이 등장했다. 류진의 충격 발언에 술을 거하게 마시고 취한 대오가 또다시 애정의 집을 찾은 것. 자꾸만 엇갈리는 것 같은 애정과의 사이에 마음이 심란해진 대오는 "나야 류진이야, 이 자식이야. 선택해"라며 객기를 부렸다. 하루 사이 "노애정 좋아하지마. 오대오"라는 류진과 "이젠 자신 있어"라는 연우 그리고 "난 너야"라는 대오의 절절한 취중고백까지 듣게 된 애정 또한 심란함에 기나 긴 밤을 보내야만 했다.
포기하지 않는 직진의 대오는 이내 야심찬 결전의 날을 준비했다. 절연한 류진에게 "형까지 버린 이상 나 애정이 절대 안 뺏겨"라며 선제공격에 들어간 것. 애정은 촬영장소 섭외 문제로 섬을 찾았고, 그곳에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대오가 있었다. 섭외 문제를 대신 해결해준 대오가 또다시 으스대자, "넌 감독이고, 난 피디인데 왜 자꾸 남의 영역에 침범하고 난리냐"라며 불 같이 화를 낸 애정. 대오는 오히려 "침범하면 좀 어때, 나 너 좋아한다니까"라고 직구를 던졌다. 심지어 "그 동안 나 너 진짜 보고 싶었단 말이야"라며 애정에게로 한발자국씩 다가갔다. 결국 입술마저도 가까워진 상황에 "14년 간의 공백, 그 시간들 다 채우고 싶어"라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경쟁자 세 남자가 섬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류진은 "나 지금 안 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라는 마음으로 한달음에 질주했고, 혜진(백수희)을 통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연우 또한 애정에게 향했다. 구파도(김민준)는 과거 몸담았던 홍콩 조직 '24K' 조직원들이 "그 여자까지 고통스러워질 것"이라고 협박해오자 본능적으로 섬으로 움직였다. "위기의 순간, 암컷에게 달려갈 줄 아는 수컷의 직진 본능"은 그렇게 스타트를 알렸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현재까지 가장 가능성 있는 대오는 입술이 닿을랑 말랑, 가슴을 간질이고 있었다. 이 장면의 1초 후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호기심이 마구 치솟는다.
'우리사랑'은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