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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프리뷰]'4연승 끝' KIA와 이틀 쉰 롯데, 천적 관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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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주말 시리즈를 앞둔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눈길은 엇갈린다.

최근 4연승을 달리던 KIA는 안방에서 KT 위즈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에이스 양현종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침묵했다. 앞서 비로 이틀을 쉰 여파가 타선 침체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롯데는 꿀맛 같은 이틀 간의 휴식을 보냈다. 29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우중혈투 끝에 정 훈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적의 역전승을 만들었다. 박진형의 4실점, 마무리 김원중의 블론세이브 등 갖은 악재를 한방에 털어낸 짜릿한 승리였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은 KIA의 절대 우위다. 7경기에서 6승(1패)을 쓸어 담았다. 승률로 따지면 8할5푼7리, 나머지 팀과의 상대전적 통계에서도 KIA는 롯데전 성적이 가장 좋았다. 반면 롯데는 올 시즌 KIA에게 가장 약한 면모를 보였다.

31일 사직구장에서 맞붙는 양 팀은 외국인 에이스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나선다. KIA는 애런 브룩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를 선발 예고했다.

브룩스는 올 시즌 롯데전에 두 차례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이 1.32였다. 두 경기 모두 QS 피칭을 선보이면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최근 세 경기에서 3연승으로 기세도 좋은 편이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5월 20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최근 4경기 28이닝 동안 단 1실점을 내주는데 그쳤고, 4연승을 달리면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QS 투구에도 노디시전에 그치며 얻은 '불운의 사나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앞선 휴식의 여파가 결국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KT전에서 이틀 휴식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한 경기를 치르고 부산 원정에 나섰지만, 타격 사이클이 살아날지는 불투명하다. NC전을 마치고 이틀 휴식 후 KIA전에 나서는 롯데 역시 방망이 고민은 똑같다.

4연승에 제동이 걸린 KIA, 5할 승률 재진입을 바라보는 롯데 모두 승리가 간절한 승부다. 첫 경기 결과에 따라 극명히 엇갈렸던 맞대결 흐름은 변할 수도 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