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캡틴 박해민이 날았다. 연패 탈출을 위해 온몸을 날렸다.
30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5차전.
1-0으로 앞서던 삼성은 7회초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6회까지 1안타 무실점 인생투를 펼치던 선발 최채흥이 갑자기 흔들렸다. 사구와 볼넷, 실책으로 무사 만루.
최지광이 급히 올라왔다.
최재훈을 삼진 처리했지만, 대타 정은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허무하게 밀어내기 동점을 내줬다. 대타 정기훈을 삼진 처리하며 2사 만루.
계속된 위기에서 9번 하주석이 2B1S에서 최지광의 높은 슬라이더를 때렸다. 좌중간에 떨어지는 완벽한 안타성 타구. 하지만 삼성 중견수 박해민은 첫 발부터 포기하지 않았다. 딱 소리와 함께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천하의 박해민도 닿기 힘든 거리. 하지만 마지막 순간 박해민은 온 힘을 다해 몸을 날렸다. '다이빙'이라기 보다는 '플라잉'에 가까웠던 정지화면 같던 장면. 정지가 풀리자 공은 박해민 글러브 끝에 걸쳐 있었다.
라이온즈파크 관중 입장 둘째날, 숨죽이던 1742명의 홈팬이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박해민도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6연패 지옥문 앞에 끌려들어갈 뻔 했던 삼성을 구한 천금, 그 이상의 가치 있던 슈퍼캐치. 2사 만루에서 나온 이 수비가 없었다면 1-3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질 뻔 한 순간이었다.
온 몸을 날린 박해민의 슈퍼캐치로 지옥문 앞에서 돌아온 삼성은 연장 11회말 2사 1,3루에서 상대 포수의 포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대1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리의 으뜸 공신은 단연 박해민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