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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으로 자신감 UP 성남, 파이널A 재진입 절호의 찬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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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방이면 충분했다. 그 '한방'이 팀의 사기를 하늘 끝까지 끌어올렸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FC가 2020 하나은행 FA컵 4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지난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후반 27분에 터진 외국인 선수 토미의 결승골을 앞세워 2년 연속 FA컵 우승을 노리던 수원 삼성을 1대0으로 물리쳤다. FA컵 4강 이상의 성과는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처음 프로 감독으로 데뷔해 성남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이 일궈낸 가장 큰 결실인 셈이다.

중요한 건 이 성과가 '4강' 시점에서 끝난 게 아니라 계속 진행 중이라는 데 있다. 이제 4강전이 예정돼 있고, 그 다음은 결승전이다. 2번 더 이기면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이는 성남 선수단에 큰 자신감을 안겨줬다. 덩달아 '초보감독'에 대한 의구심이나 불안감 또한 완전히 사라졌다. 김 감독은 확고한 신념을 앞세워 자신만의 스타일을 성남에 뿌리내렸다.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FA컵 4강 진출이 가져온 효과다.

또 다른 효과도 있다. FA컵 4강 진출에서 만들어진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K리그1에서 또 다른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추진력을 만들어줬다. 바로 파이널A 진입이라는 목표다. 윗 순위 팀과의 격차가 별로 나지 않아 충분히 노려볼 만 한 목표다. FA컵 4강 진출에서 만든 자신감이라면 확실히 도전해볼 만 하다.

13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성남은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3승5무5패로 승점 14점을 기록 중이다. 파이널A 그룹에 들려면 최소한 6위는 해야 한다. 현재 6위는 강원FC인데, 차이가 별로 없다. 강원의 승점은 불과 15점(4승3무6패)이다. 1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것이다. 7위 부산도 15점이다. 5위 대구는 그래도 22점이라 따라잡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강원까지는 매우 가까운 상황이다.

결국 얼마든지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최근 성남의 전력과 팀 분위기, 여기에 더해 FA컵 4강 진출의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머지 않아 파이널A 그룹에 들어갈 수도 있다. 호재는 또 있다. 성남의 14라운드 상대는 최근 총체적 난국으로 팀 전력이 거의 와해되다시피 한 FC서울이다. 반면 경쟁팀인 강원과 부산은 각각 상위권의 상주와 울산을 상대해야 한다. 성남이 다시 파이널A 그룹으로 재진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만들어진 셈이다. 과연 '검은 까치군단' 성남이 이 기회를 잘 살려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