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타선이 제대로 물이 올랐다. 지난 주말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28~29일 이틀간 SK를 상대로 36안타와 35득점을 뽑아냈다. 올시즌 LG 타선이 이렇게 활발하게 터진 적은 없다. 타격이라는 게 사이클을 타기 마련인데, 지금 LG 타자들은 동반 상승세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채은성이 3번타순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군서 경기와 훈련을 많이 한 것이 주효하고 있다. 최근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현수도 높은 해결 능력을 선보이며 타점을 쌓아가고 있다. 이날 현재 61타점으로 이 부문 4위다. 김민성도 29일 경기에서 1회 선제 스리런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6번으로 내려간 라모스도 필요할 때 한 개씩 쳐주고 있으니 큰 불만은 없다. 홍창기-오지환 테이블세터도 연일 주자로 나가느라 바쁘다.
선발 임찬규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는 지난 24일 두산전에서 선발 차우찬의 부상 이탈로 갑작스럽게 등판했음에도 5⅔이닝 4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실상 선발로 던진 것인데, 최근 2경기에서 11⅔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피칭을 펼친 만큼 SK 타선을 상대로 무너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올시즌 SK를 상대로 3경기에 나가 19이닝 14안타 4실점, 평균자책점 1.89, 피안타율 2할3리로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LG는 불펜이 여전히 불안하다. 전날 마무리 고우석은 컨디션 점검차 9회 등판했다가 오준혁에게 우월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복귀 후 6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을 했고, 아직도 제구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경기 후반 박방의 승부라면 마냥 마음놓을 수는 없다.
SK 선발 박종훈은 최근 4경기 연속 3실점 이내로 막으면서 안정감을 이어갔다. 올해 LG를 상대로는 5월 14일 잠실에서 만나 5이닝 6안타 2실점했다. 지난해에도 LG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0, 피안타율 2할5푼8리로 잘 던졌다. 투심과 커브의 제구가 관건이다. 정확성이 높아진 LG 타자들을 상대로 코너워크 되느냐, 심판 존에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SK 타선은 일단 중심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최 정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할대를 쳤지만, 로맥은 1할3푼6리로 부진하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떨어지면 홈런이 필요한 법. 전날 홈런을 친 한동민 최 정 채태인의 타격감은 좋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