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을 추구 소셜벤처 기업 연합체 6곳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임팩트 유니콘' 공모전을 통해 선발됐다. 임팩트 유니콘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큰 규모로 창출함으로써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을 말한다. 기업 규모가 기업가치 1조원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은 아니지만 사회에 충분한 기여를 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30일 SK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신한금융그룹,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센터, YD-SK-KDB 소셜밸류 투자조합과 임팩트 유니콘' 연합체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에는 63개 연합체(232개 기업)가 응모, 서류심사 및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6개가 선정됐다.
공모전 선정 기업 중 하나인 '로켓펀치-엔스파이어'는 집 근처 1인 전용 사무실이라는 의미의 새로운 업무 공간 '집무실'을 만들고 있다. 스타트업·정보기술(IT) 기업 구인·구직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셜벤처 로켓펀치와 공간 기획 전문기업 엔스파이어가 만났다. 이들은 '집무실'을 통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출퇴근으로 인한 탄소 배출, 주거비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비주얼캠프-두브레인'은 아동이 디지털 기기 이미지를 보는 시선 특성을 파악해서 발달장애 징후를 발견하고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습을 돕는다. 비주얼캠프의 시선 추적 기술과 두브레인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결합했다.
개인 건강 맞춤형 식사요법 기업 '잇마플'은 건강편의식 거점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프레시코드'와 손을 잡았다. 두 기업은 개인 생애주기에 맞는 식사요법 관리를 통해 사람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크레파스-닛픽'은 청년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 주거ㆍ생활ㆍ교육 등 서비스 제공기업과 함께 청년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포이엔-임팩트스퀘어'는 미얀마에서 농업 부산물을 재활용한 고형연료 제조를 통해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HGI'는 대기업과 소셜벤처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소셜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인프라를 제공하고, SK와 관련 생태계 확장의 파트너 역할도 함께할 예정이다.
공모전 선정 기업에는 투자금과 일대일 멘토링, 주관사 사업 연계, 법무ㆍ회계ㆍHR 등 각종 서비스가 제공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퓨처스랩(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축적한 기업 육성 노하우를 멘토링이 제공될 계획이다.
최태원 SK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에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게 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과 잠재력을 갖춰야 하며, 단일 기업을 지원하는 것보다 기업 간 연대와 결합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강조해온 바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관계자는 "개별 기업 규모는 작지만 연대와 협업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연합체가 사회적 가치 창출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