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모처럼 터진 타선의 힘으로 8연패를 끊은 한화 이글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 김민우(25)가 팀 상승세의 책임감 속에 출격한다.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5차전. 맞대결 상대는 좌완 최채흥(25)이다.
깊은 침묵 속에 8연패로 허덕이던 한화 타선은 29일 응축된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1-7 경기를 12대7로 뒤집어 이겼다. 시즌 최다인 장단 18안타와 12득점이 이뤄졌다.
평소 위축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의지가 덕아웃에서 넘실거렸다.
큰 점수 차 역전승과 역전패로 희비가 엇갈린 두 팀. 다음날인 30일 맞대결은 무척 중요하다.
한화로선 반등의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기회. 충격의 5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이 무너진 삼성은 반드시 연패 탈출에 성공해야 한다. 8위 롯데와 승차 없는 7위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전날 승부로 양 팀은 시즌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야 다음 맞대결인 8월14~16일 대전 경기에서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화는 우완 파이어볼러 김민우를 앞세워 연승에 도전한다.
강속구와 포크볼,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는 정통파 투수.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다.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빈약한 타선지원으로 2승3패에 그쳤지만 3.12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이에 맞설 삼성 좌완 최채흥은 푹 쉬고 13일 만에 출격, 시즌 7승에 도전한다.
최근 살짝 주춤했지만 지난 17일 롯데전에서 6⅔이닝 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위기의 팀을 구해야 하는 임무. 어깨가 무겁다. 지난 6월23일 한화전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김태균에게 홈런 포함, 2안타를 허용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하지만 비가 변수다.
오후 1시 현재 라이온즈파크에는 오전부터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이틀간 내린 비로 물러진 그라운드가 흠뻑 젖었다. 외야 워닝트랙과 파울 지역에는 곳곳에 물 웅덩이가 생겼다.
비는 경기 개시 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 경기 개최 가능성은 미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