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네이트 피어슨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피어슨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가 5이닝 동안 2안타 2볼넷을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는 호투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75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최고 98.5마일(158.5㎞)을 찍었다.
마이너리그에서 100마일 이상을 던지던 그는 이날 철저한 제구력 위주의 피칭을 펼치며 디펜딩챔피언 워싱턴 타자들을 잠재웠다. 피어슨은 0-0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MLB.com은 '장신(1m98)의 우완투수는 엘리트 능력 뿐만 아니라 경기 초반 빠른 공과 슬라이더에 의존하더니 후반에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는 등 잠재력을 폭발시켰다'면서 '잘 컨트롤된 75개의 공에 대해 본인도 확신이 있었다'고 논평했다. 피어슨의 직구는 주로 90마일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카운트를 잡을 때 효과적이었다. 80마일대 중후반의 슬라이더를 주로 결정구로 던졌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피어슨은 1회초 워싱턴 선두타자 트레이 터너를 상대로 1,2구 직구를 던져 볼카운트 1B1S를 만든 뒤 3,4구째 슬라이더를 구사해 연속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처리했다. 허를 찌르는 볼배합이 돋보였다. 이어 애덤 이튼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해 1사 2루에 몰렸지만,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에릭 테임즈를 범타로 물리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요리한 피어슨은 3회 2사후 터너와 이튼에게 각각 좌전안타, 볼넷을 내줬지만, 카브레라를 83마일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넘겼다. 4회에는 선두 테임즈에게 우측 2루타를 얻어맞았으나, 후속 3타자를 제압했다. 5회에는 선두 앤드류 스티븐슨과 빅터 로블레스를 연속 삼진, 터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목표로 했던 5이닝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피어슨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30을 올리며 토론토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 탈삼진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현지 언론들은 피어슨이 올해 선발로 자리잡을 경우 류현진과 원투 펀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예정보다 휴식을 하루 더 취한 류현진은 31일 오전 5시5분, 같은 장소에서 워싱턴을 상대로 시즌 두 번째 등판을 한다. 캐나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토론토는 상대팀 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