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주일만의 재대결. 이번에는 승패 없이 물러났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와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는 일주일 간격으로 두번 연속 잠실구장에서 선발 등판 맞대결을 펼쳤다. 첫번째 대결에서는 알칸타라가 웃었다. 지난 21일 경기에서 알칸타라가 7이닝동안 5안타 8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요키시는 집중타를 허용하며 5⅔이닝 6안타 4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었다.
승패로 희비가 엇갈렸던 양팀의 '에이스'들은 일주일 후인 28일 다시 맞대결을 했다. 중요한 경기답게 알칸타라, 요키시 둘 다 초반부터 집중력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4회까지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0-0 접전이 계속됐다.
그러던 5회말 요키시가 먼저 흔들렸다. 요키시는 선두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다음 타자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상대한 요키시는 2B2S에서 5구째 커브를 던졌고, 김재환이 놓치지 않고 받아츠면서 좌월 투런 홈런이 됐다. 첫 실점이었다. 피홈런 이후 흔들리던 요키시는 허경민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행히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의 리드를 먼저 쥔 알칸타라는 유리한 상황에서 6회초에 돌입했지만, 첫 타자 승부부터 난관이었다.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우전 안타, 그리고 에디슨 러셀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정후는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수비 실책까지 알칸타라를 돕지 못했다. 박병호의 뜬공 타구를 2루수 최주환이 놓치면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첫 실점이었다.
1점을 내준 알칸타라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박동원의 안타로 1사 만루. 김혜성의 타구가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3루주자 러셀까지 홈으로 들여보내며 결국 2-2 동점을 허용했다.
알칸타라와 요키시 모두 2-2 동점이 된 후 동시에 등판을 마쳤다. 키움이 6회말 먼저 투수를 바꾸면서 요키시는 5이닝 9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으로 물러났고, 두산은 6회말 공격이 소득없이 끝난 후 알칸타라를 내렸다. 알칸타라는 6이닝동안 투구수가 무려 112구나 됐고, 5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둘 다 '노 디시전'으로 다음 대결을 기약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