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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택거래 활발 영향?…부동산중개업소 폐업 18년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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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주택매매가 활발해지면서 부동산중개업소의 폐업이 18년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에서 문을 닫은 부동산중개업소는 6619곳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업은 9465건, 휴업 600건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폐업 건수를 월별로 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월에 1277건까지 증가했다가 3월 1181건으로 줄었으며, 4~6월에는 1000건을 밑돌아 감소세를 보였다.

이로써 올 상반기 폐업 건수는 2002년 상반기(5153건)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2008년 1만2691건까지 치솟았던 상반기 폐업은 이후 7년 연속 감소했다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7000~8000건 수준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 폐업 건수가 2002년보다 적지만 올해 공인중개사 수가 2002년보다 37%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폐업 비율로는 올해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부동산중개업소의 폐업이 적은 것은 주택매매 및 전·월세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는 62만87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1만4108건)보다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5년 평균치(45만7543건)와 비교해도 35.7% 증가했다.

또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세 거래 역시 늘었다. 올해 상반기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파악한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113만62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래량이 76만2122건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고, 서울 거래량이 36만3188건으로 13.5% 늘었다.

협회는 "올 상반기에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중개업소에 손님의 방문 횟수는 줄었지만, 부동산 거래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며 "폐업 건수가 역대 최소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거래량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업계 전망에 대해 불안감을 표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협회는 "부동산 거래량 증가의 경우 서울·수도권에 한정되고, 지방은 거래량 감소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현재 국내 경제 여건상 공인중개사들은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지역은 매매와 전세 거래가 사실상 실종된 상태"라며 "지방은 경기침체로 상황이 더 열악하다"고 밝혔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