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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정우성 "'강철비' 시리즈의 주인공은 한반도, 불행했던 우리 민족 생각하니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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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정우성이 영화 '강철비' 시리즈에 대해 말했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 양우석 감독,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작). 극중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을 맡은 정우성이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이후 26년간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스타성과 흥행력, 연기력을 모두 갖춘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톱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정우성. 특유의 힘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물론, 지난 해 제40회 청룡영화상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쓴 '증인' 속 부드럽고 따뜻한 모습까지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드는 그가 2017년 개봉한 '강철비'의 속편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강철비2'에서 정우성이 연기하는 한경재는 집에서는 아내에게 잔소를 듣고 딸에게 용돈을 뜯기는 평범한 아빠지만, 하루 24시간을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냉전의 섬이 도니 한번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어렵게 서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핵잠수함에 감금되자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과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참을성과 유연함과 강단을 오가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노력한다.

이날 정우성은 언론시사회에 영화를 본 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던 이유에 대해 묻자 "오랫만에 한경재 대통령의 모습에 몰입됐을 수도 있고 영화가 말하는 우리 한반도의 미래 지향점에 대해서 생각하니까 마음이 남달랐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민족을 생각하면 '충분히 불행한 시간을 겪었구나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영화가 끝나고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한참동안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강철비' 1편의 속편이지만 인물과 설정이 전혀 다른, 하지만 한반도의 문제를 다룬다는 주제를 유지하는 독특한 시리즈인 '강철비'. 정우성 역시 이 같은 기획에 대해 "굉장히 똑똑한 기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철비' 1편은 납북에 살고 있는 인물들의 판타지적 상황에 집중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강철비'는 주인공은 하반도 이고 '강철비2'는 이 시리즈에 주인공은 한반도라는 걸 다시 한번 되새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분단을 이야기를 하면 인물을 새롭게 포지셔닝을 하고 새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굉장히 독특하고 똑똑한 시리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유령'에 이어 다시 한번 잠수함 액션에 참여한 정우성은 "확실히 장비들이 그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잠수함 세트를 기계에 올려놓고 경사면을 주고 움직임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촬영 전에 잠수함 시뮬레이션을 실제로 봤고 장비를 통해서 최대한 구현하려고 했다"며 "유령' 촬영때는 달랐다. '유령' 촬영할 때는 몸으로만 표현을 하려고 했는데, 세트로 구현을 하려고 하니까 환경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변호인'(2013), '강철비'(2017)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앵거스 맥페이든, 신정근, 류수영, 염정아, 김용림 등이 출연한다. 오는 29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