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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집단 상표권 사용료 거래 2년 새 3000억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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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주사 등이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브랜드) 사용료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익편취 우려로 상표권 사용료를 집중 점검 중인 가운데 나온 조사 결과다.

26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 조사 결과 총 39개 기업 집단에서 1조437억원의 사용료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2019~2020년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된 다우키움, 애경, HMM, 장금상선, KG, 삼양, IMM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전체 64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지주사 등이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곳은 2017년 55개 회사였으나 2018년에는 57개사, 지난해엔 67개사로 증가 추세에 있다.

상표권 사용료 역시 2017년 1조1082억원에서 2018년에는 1조3155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엔 1조4000억원을 넘었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약 3000억원, 26.7% 증가한 금액이다.

상표권(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곳은 주로 지주회사다. 계열사의 전년도 매출액에서 광고 선전비 등을 제외한 금액에 일정 비율을 곱해 사용료를 산정하기 때문에 매출액이 높을수록 사용료 지급액도 커진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지주사가 상표권 사용료라는 가치 평가가 어려운 항목으로 수익을 올리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대기업 집단 중 지난해 상표권 수수료 규모가 가장 큰 그룹은 SK로 총 2705억원이었다. 이어 LG(2673억원), 한화(1475억원), 롯데(1024억원)그룹 순이었다. 2018년까지 상표권 사용료는 LG가 가장 많았으나 SK가 지난해 LG를 뛰어 넘었다. CJ(992억원), GS(826억원), 한국타이어(503억원), 효성(498억원), 현대자동차(448억원), 두산(33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재계 1위인 삼성은 상표권 수취액이 145억원으로 규모로는 17위였다. 효성과 DB는 2018년 각각 274억원, 29억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67억원의 상표권 수수료가 처음 발생했다.

한편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법인이 2곳 이상인 대기업집단은 12곳이었다. 삼성이 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을 포함 13곳, 현대중공업이 6곳, 현대차와 두산 각 3곳, SK·효성·GS·유진·한진·KT·세아·중흥건설 등이 각 2곳으로 조사됐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