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새 식구가 된 에디슨 러셀은 활약 의지를 드러냈다.
러셀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키움 입단 확정 후 입국, 자가 격리를 마친 러셀이 선수단과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 배팅 케이지에서 간단하게 몸을 푼 러셀은 이어진 미팅에서 선수단에 간단한 인사를 전한 뒤 동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러셀은 등번호 05번을 부여 받았다.
러셀은 "팀원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예상대로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함께 뛸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 격리 기간 KBO리그를 TV로 지켜봤던 러셀은 "굉장히 재미있게 야구를 하는 느낌이었다. 큰 차이보다는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사이드암 투수가 많았다. 경기를 치러가면서 적응해 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와의 승부가 기대된다. 예전에 같은 팀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고 말했다.
러셀은 일단 2군으로 향한다. 키움 손 혁 감독은 "러셀이 내일 2군에서 5이닝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2군과 협의해 각 투수 유형을 라이브로 상대해 볼 생각"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선수단과 오늘 처음 만났다. 입단 소감은.
▶팀원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예상대로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함께 뛸 날을 고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많은 돔구장을 봤을 텐데, 고척돔의 첫 인상은.
▶내야 흙이나 잔디가 생소한 면은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야구장 시설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관중석 좌석 배치도 팬들이 경기를 보기에 굉장히 좋은 구조 아닌가 싶다.
-격리 기간 동안 KBO리그 경기를 많이 봤을 텐데, 키움 및 리그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은.
▶굉장히 재미있게 야구를 하는 느낌이었다. 큰 차이보다는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미국 야구와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비슷한 면이 많았다.
-어떤 면에서 비슷했는지.
▶구체적으로 콕 집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스타일이 비슷했다. 몇 가지 생소한 부분은 있었다. 다만 사이드암 투수가 많았다. 경기를 치러가면서 적응해 가야 할 부분이다.
-오늘 상대하는 롯데의 딕슨 마차도가 뛰는 모습을 봤나.
▶그렇다. (시카고 컵스 트리플A인) 아이오와에서 잠시 함께 뛴 경험이 있다. 굉장히 좋은 인상을 갖춘 선수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게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다.
-등번호가 05번이던데, 선택한 배경은.
▶원래 원했던 번호는 5번인데, 이미 쓰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사용할 수 있는 게 이 번호여서 선택을 하게 됐다.
-경기를 보면서 제일 경계심이 느껴졌거나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가 있었는지.
▶상대팀 외국인 선수들과 상대하는 게 기대된다. 특히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와의 승부가 기대된다. 예전에 같은 팀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실전 공백이 있는데 현재 컨디션과 출전 가능 여부는.
▶오프시즌 컨디셔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을 썼다. 특별히 KBO리그를 공부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출전에 문제 없다.
-김하성 김혜성의 운동 능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김하성은 타석에서의 운동 능력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디딤발을 잘 사용한 것 같다. 김혜성은 사이드 송구가 상당히 강하고 정확하다. 많은 선수들이 쉽게 보유할 수 없는 능력이다.
-팀명이 '히어로즈'인데,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나.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데릭 지터를 좋아한다. 캐릭터를 꼽자면 수퍼맨이다(웃음).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설정한 목표가 있다면.
▶구체적인 수치를 생각하진 않았다. 경기를 뛰고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승리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팀에선 2루수, 유격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2루수에 애착이 있을 듯 한데.
▶주로 뛰었던 유격수가 편하지만, 2루수 출전 경험도 많다. 포지션은 유동적으로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번 타자 역할도 기대되는데, 장타에 대한 자신감은.
▶내가 가진 파워, 준비 동작이나 어프로치 동작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득점권에서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자신감도 마찬가지다. 볼카운트 상황에 따라 다음 타자에게 찬스를 연결해주는 역할도 자신 있다.
-한국행 결정에 있어 도움을 준 이가 있는지.
▶주로 에이전트와 많이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서 야구로 성취를 하는 게 내 커리어를 연장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했다. 에이전시 산하의 다른 선수들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2주 자가 격리를 마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특별한 활동을 하진 않았다. 평소대로 훈련을 하고, 저녁에 경기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화상인터뷰 때 초복을 맞아 삼계탕을 먹었는데, 어땠나. (자가 격리 지역이었던) 양평에서 서울로 온 느낌은.
▶(한국어로)좋아(웃음). 무엇보다 서울 도심을 구경하는데 기뻤다. 자유롭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교통 체증 조차 감사했다. 서울의 야경도 아름다웠다. 격리를 마치고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한국 요리 중 먹어보고 싶은 것은.
▶격리 기간 한국식 BBQ를 먹어보긴 했는데, 제대로 된 식당에서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오늘 메이저리그가 개막했는데, 혹시 봤다면 소감은.
▶기쁜 일이다. 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메이저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시즌 개막에 다행스럽지만, 코로나19 감염에서 모두가 안전하고 리그가 잘 운영되길 희망하고 있다.
-1군 합류를 앞두고 실전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그동안 유지했던 루틴을 지키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 상대할 팀, 선수들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내 실력에 맞춰 상대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