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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기성용-이청용 '쌍용더비'로 K리그 돌풍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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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청용이와의 대결은 특별한 경기가 될 것" 11년만에 K리그 (FC서울)로 돌아온 기성용이 22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 국내로 복귀한 이청용(울산FC)과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청용은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다. 어제도 통화 했는데 같은 팀에서 뛰지 못 한다는 게 안타깝다. 영국에 있을 때도 상대 팀으로 한 번 맞대결 했는데 저에게는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청용 또한 구단이 공개한 영상을 통해 "굉장히 기다려진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상대 팀으로 만나게 된다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즐거울 것 같다. 수준 높은 선수들이 있으면 경기 질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팀과 팀의 대결이지만 서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고 소속팀에 승리를 위해 각자 열심히 한다면 팬들도 즐겁게 경기를 보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청용은 "성용이가 K리그로 돌아와서 기쁘게 생각한다. 반갑다. 부상 부위 잘 나아서 하루 빨리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한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만나기를 기다리겠다"면서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라서 특별히 조언을 할 것은 없지만 누구나 새로운 리그 환경이 바뀌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경험이 많은 친구라서 크게 어려울 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2006-2009년 시즌 FC서울에서 함께 뛰었다. 이청용은 2004년 서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기성용은 2006년 서울에 입단했다. 기성용이 89년생, 이청용이 88년 생이지만 기성용이 빠른 89년생이라 동갑내기 친구처럼 지내왔다. 기성용은 K리그 통산 80경기 8골 12도움을 기록하고 2008년과 2009년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청용은 FC서울에서 78경기를 뛰며 12골 20도움을 기록해 기성용과 함께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기성용과 이청용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본격적인 '쌍용시대'를 열었다.

기성용은 세 번의 월드컵과 두번의 올림픽에 출전하며 A매치 110경기 10득점을 기록했으며, 2015년 아시안컵과 2018년 월드컵에서는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었다.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2011년, 2012년, 2016년 등 총 3차례 수상했다. 이청용은 A매치 89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고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했으며 2019년에 열린 아시안컵 8강전까지 국가대표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을 시작으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를 거쳐 FC서울에 안착했다. 이청용은 기성용과 같은 시기 서울을 떠나 EPL 볼턴, 크리스털 팰리스, 분데스리가 보훔을 거쳐 울산현대에 둥지를 틀었다. 긴 여정을 거치는 동안에도 언젠가는 자신의 뿌리인 K리그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던 두 사람은 마침내 그 뜻을 이뤘다.

8월 30일 울산에서 열리는 울산과 서울의 K리그1 경기는 벌써부터 '쌍용더비'라 불리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