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온몸을 바쳐 뛰면서 30년만에 팀에 우승을 안겼더니, 축하와 함께 도둑까지 찾아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 리버풀의 핵심선수인 파비뉴가 빈집털이를 당했다.
영국 리버풀 지역신문인 '리버풀에코'는 24일(한국시각) "파비뉴가 프리미어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파비뉴와 가족들이 집에 없던 때 도둑이 침입해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대신 수많은 보석들과 고급 승용차가 도난당했다. 그나마 차량은 나중에 위건 지역에서 발견돼 다시 회수됐다.
리버풀 경찰은 절도가 현지 시각으로 22일 오후 3시부터 23일 새벽 4시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간대는 파비뉴가 홈구장인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시즌 홈 최종전을 치르기 위해 나간 뒤 경기를 마치고 EPL 우승 세리머니를 치른 뒤 귀가했을 때까지다. 이날 파비뉴는 첼시전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30년만에 이뤄낸 리버풀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우승의 기쁨을 지역 팬에게 선사하던 순간 도둑이 침입해 보석과 자동차를 털어 달아난 것이다. 파비뉴로서는 허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파비뉴 이전에도 빈집털이를 당했던 리버풀 선수들은 많다. 지난 해에도 사디오 마네가 당했고, 그 전에는 데얀 로브렌, 호베르투 피르미누, 페페 레이나, 다니엘 아게르, 예르지 두덱 등 많은 피해자가 있었다. 하지만 파비뉴가 30년 만의 우승에 헌신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때를 골라 집을 털었다는 점이 더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