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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분석]박경완 대행이 본 로맥 상승세 "화이트 때문? 높은 공을 참은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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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참 공교롭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상황이다.

SK 와이번스에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의 영입 소식이 전해진 뒤 공교롭게도 제이미 로맥의 타격이 좋아졌다. 로맥은 21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서 9회말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타격이 좋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했다. 21일 롯데전서는 오랜만에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를 두고 화이트의 영입 때문에 로맥이 경쟁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아무래도 올시즌 타격이 이전보다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SK 박경완 감독대행도 로맥의 타격 페이스가 좋아졌다는 부분은 인정했다. "타격은 기복이 심하다"라면서도 "솔직히 로맥의 끝내기 홈런이 너무 짜릿했다. 지금 페이스 정도면 이전보다는 좋아졌다고 봐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화이트 영입이 자극이 됐을까라는 질문에 "로맥이 화이트를 의식하는지는 모르겠다"고 한 박 감독대행은 기술적으로 높은 공에 속지 않는 것이 최근 좋은 타격의 원인으로 꼽았다.

로맥은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많이 냈다. 놔두면 볼이지만 눈높이에 오는 공이다보니 배트가 따라나가는 것. 그 공에 헛스윙을 하거나 파울이 나오면서 카운트가 불리해지고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엔 높은 빠른 공을 참는 모습이 더러 보였다. 박 감독대행은 "로맥이 높은 볼에 스윙이 많은 선수다. 예전엔 많이 따라나갔는데 요즘 그 볼에 스윙을 참고 있다"라며 "그 공을 참다보니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이 되면서 카운트 싸움을 할 수 있게 됐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 타이밍에 나가면서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는 공을 쳐서 안타를 만들어낸다"라고 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로맥의 부활은 SK로선 반길 일이다. 최근 좋은 타격을 하는 최 정과 함께 로맥이 쌍포를 이뤄준다면 최근 상승세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