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웃긴' 곽도원이 여름 극장가에서 제대로 된 '흥행 한방'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 영화 '국제수사'(김봉한 감독, ㈜영화사 장춘 제작). 22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김봉한 감독이 참석했다.
'국제수사'는 '변호인', '곡성', '강철비', '남산의 부장들', '강철비2: 정상회담' 등 매 작품마다 선 굵은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여온 배우 곽도원의 첫 코미디 영화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그가 맡은 병수는 수사는 자격 미달, 영어는 수준 미달이지만, '형사 부심' 하나만큼은 빠지지 않는 인물. 핸드폰도 모두 소매치기 당하고 글로벌 범죄 누명까지 쓰며,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웃픈 상황들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할 예정이다.하지만 단순히 코믹 연기가 다가 아니다. 곽도원은 대천경찰서 소속 형사를 표한하기 위해 리얼한 충청도 사투리 구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가 하면, 수중 액션을 위해 물 공포증을 이겨내며 스킨 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했고, 건물 2층에서 몸을 내던져 수사에 뛰어드는 역대급 추격 액션을 예고했다. 그의 변신이 관객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곽도원은 "연극할 때는 코믹 캐릭터를 많이 했었는데, 영화 첫 단추 자체가 악질 공무원 역을 하다보니까, 그런 역이 많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시나리오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코믹 연기에 도전 아닌 도전을 하게 됐다"며 '국제수사'를 택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코미디를 억지로 만들고 웃기려고 억지로 망가지는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계속 꼬이고 꼬이면서 코미디가 되는 진지한 코미디다"며 '국제수사'만의 코미디에 대해 말했다.
'곡성'에서 완벽한 전라도 사투리 연기를 선보인 곽도원은 이번 영화에서 충청도 사투리 연기에 도전한다. 곽도원은 "일단 사투리를 준비할 때는 말 톤을 따라한다기 보다 지역의 정서를 먼저 습득하는게 중요한 것 같더라. 병수(극중 이름)의 일상의 모습이 사투리에도 많이 묻어나온다"고 강조했다.이에 김봉한 감독은 충청도 사투리를 택한 이유에 대해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는 그동안 관객분들이 많이 보셨을 것 같다. 충청도 사투리와 정서는 피하는 것 같으면서도 뚝심이 있다.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희화화하는 재미가 있는 사투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충청도 사투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투리 뿐만 아니라 '국제수사'를 위해 많은 사전 준비를 했다는 곽도원. 그는 "전직 복서 출신 형사 역이라 복싱 연습도 많이 했다. 패트릭(김희원)과 복싱으로 대결하는 장면도 있다. 스킨스쿠버 장면이 있다. 제가 어렸을 때 물에서 죽을 뻔해서 물 공포증이 있는데, 이번 영화를 위해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서 물 공포증이 많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극중 병수의 수사 파트너로 곽도원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김대명은 "제가 정말 선배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의지를 많이 했다. 제가 뭔가를 준비해가지고 현장에 가면 제가 더 잘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더 살려주시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곽도원은 "오히려 제가 대명씨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더욱 고맙다"고 말했다.한편, '국제수사'는 '들리나요?'(2020), '보통사람'(2017), '히어로'(2013) 등을 연출한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유진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