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봉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좀비 액션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 영화사레드피터 제작)가 영화 속 압도적인 비주얼의 초석이 된 콘셉트 아트를 전격 공개했다.
"익숙하면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는 연상호 감독은 탄탄한 자료조사에 방대한 상상력을 더해 '반도'의 거대한 스케일과 독보적인 세계관을 직조했다. 연상호 감독과 제작진이 1년에 걸친 프리 프로덕션으로 정교하게 설계한 '반도'의 비주얼은 그 자체만으로도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전 세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컨셉 아트는 영화 속 실제 장면과 싱크로율이 매우 높아 치열했던 사전 프로덕션 과정을 짐작게 한다. 기존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과는 또 다른 '반도'만의 비주얼에 대해 고민이 깊었던 제작진은 기존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영화들이 주로 보여줬던 파괴가 아닌 방치된 도시의 이미지를 적극 차용했다.
깨진 아스팔트 도로 틈에서 멋대로 자라난 풀과 무질서하게 늘어진 버려진 차량들,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오염된 거리 등 전대미문의 재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생경한 풍경은 국가 기능을 상실한 채 완벽히 고립된 반도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몰입하게 만든다.
좀비와 생존자들의 숨바꼭질 게임이 펼쳐지는 631부대 아지트의 콘셉트 아트도 시선을 끈다.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의 심리를 반영하듯 화려한 빛을 잃어버린 쇼핑몰의 차가운 이미지부터 침수된 채로 4년 동안 방치되어 이끼가 끼고 부패된 모습까지 세세한 디테일이 감탄을 자아낸다.
콘셉트 아트를 기반으로 완벽하게 구현된 '반도'의 놀라운 비주얼에 평단과 관객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 호평의 날개를 달고 흥행 질주 중인 '반도'가 어떤 신기록으로 한국 영화사에 기록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염력'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