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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상황파악]'때리지만 않으면 된다?' SK 1군 선수들의 2군 얼차려 논란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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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에 또 다시 얼차려 논란이 일었다.

1군 선수들이 최근 문제를 일으켰던 2군 선수들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에게 훈계를 하면서 얼차려를 줬다. KBO가 지난 5월말 행해진 신인급 2군 선수들의 일탈 행위와 이에 대해 선배가 체벌을 한 것에 대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밝혀진 사안이다.

상황이 복잡하다. SK 구단은 2군에서 해당 사건이 벌어진 뒤 1군 선수들까지 모두 모여 주장 최 정이 이 사실에 대해 얘기를 했다. 일탈과 가혹 행위가 없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중고참급 선수들에게 어린 선수들에게 주의를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손찌검이나 체벌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후 중고참 선수 몇 명이 2군 캠프에서 선수들을 모아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훈계를 했는데 문제는 이 때 선수들에게 '머리 박아'를 1∼2분 정도 시켰다는 것.

SK측은 중고참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과 미팅을 해서 주의를 줬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고, 가혹 행위를 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고, 이후 선수단에서도 가혹 행위는 없었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얼차려를 은폐했다고 봐야할까. 문제는 선수들이 '머리 박아' 체벌을 딱히 가혹행위로 의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때리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있었을 뿐 잠깐의 머리 박아 정도는 문제가 될 만큼의 가혹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SK는 이에 대해 경위서를 제출한 상태다. KBO는 곧 SK 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하고 상벌위를 통해 징계 여부와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5월의 일탈과 가혹행위에 대해서 이미 자체 징계를 끝낸 SK는 이번 1군 선수들의 얼차려 사건에 대해선 일단 KBO의 징계 여부를 지켜본 뒤 구단의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SK관계자는 "고참 선수들이 말만으로 통제가 안될 때도 있다고 하소연을 할 때가 있다"면서 "선수들이 가혹행위에 대해 구타 정도만 안하면 된다는 다소 느슨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체벌에 대한 구체적인 금지 행위에 대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고, 재발방지 교육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