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사그라들줄 모르고 있다. 2009년 Mnet '슈퍼스타K'로 시작된 오디션 장르는 이제 엄연히 예능의 한 틀로 자리잡았다. 이 가운데 10년 넘게 오디션 MC계를 장악하고 있는 두 스타가 있다.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 김성주와 전현무다.
김성주는 MBC, 전현무는 KBS 아나운서 출신이다. 하지만 오디션 MC로서는 Mnet과 SBS에서 꽃을 피웠다. 김성주는 '슈퍼스타K'를 통해 한국 오디션 예능의 독보적인 MC로 떠올랐다.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타게(?)하는 멘트의 창시자다.
김성주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과 순발력은 정평이 나 있다. 덕분에 TV CHOSUN '내일은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 시리즈는 종편 방송사 사상 전무후무할 시청률 대박을 터뜨려냈다. 특히 김성주는 예심 녹화에도 참여해 참가자들 옆에서 기운을 북돋우며 이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무대를 꾸밀 수 있게 도우는 역할까지 한다. 참가자들 각자가 지닌 때론 기쁘고, 때론 아픈 사연들에 차분하게 귀 기울이며 못다 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가 하면, 신나는 무대에는 함께 몸으로 리듬을 타며 현장의 흥을 이끌어냈다.
특히 김성주는 넘치는 끼와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참가자들을 보며 "여러분 진정하세요!", "살다 살다 이런 방송은 처음이다"라고 진심에서 우러러 나온 멘트를 가감 없이 내뱉기도 한다. 김성주의 진행특징은 역시 아나운서 출신다운 정석 진행이다. 물 흐르듯 매끄러운 진행능력에 순발력까지 살아있어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그의 이같은 능력은 '미스터트롯' 마지막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생방송에서 결과가 늦게 나오는 상황에서도 능수능란한 대처로 큰 사고없이 방송을 마무리했다.
그런가 하면 전현무는 센스와 기지로 위기를 극복하는 타입이다. 그는 오는 31일 첫 방송하는 JTBC '히든싱어6'에도 MC를 맡았다. 음악예능에 최적화된 MC로 불리는 전현무는 SBS 'K팝스타'를 '슈퍼스타K'에 버금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만든데 일등공신이다. 2011년 시즌1부터 2017년 시즌6까지 'K팝스타'의 MC를 도맡았다. 이후 JTBC '히든싱어' '팬텀싱어', '슈퍼밴드', '스테이지K' 등의 진행을 연이어 맡으며 음악예능 최적화 MC로서의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밀당진행'으로 유명하다. 김성주의 멘트를 변형시킨 "광고 큐"로 대표되는 '밀당 진행'은 시청자들을 피말리게(?) 하지만, 그러면서도 엄청난 몰입감으로 방송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는 "광고 큐"를 어떻게 선보일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매번 직접 짜 오는 열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무는 또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넘치는 흥으로 출연자와 함께하는 MC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딱밤을 맞으며 출연자들이 내건 공약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물론, 재미를 위해 '깨발랄 댄스'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현무의 몸바친 진행 덕분에 시청자들은 노래 뿐만 아니라 진행에도 재미를 느끼게 된다.
김성주와 전현무, 두 MC는 각기 다른 스타일을 보이면서도 독보적인 진행력으로 오디션 예능을 이끌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기획되면 전현무와 김성주는 당연히 섭외 1순위다. 이들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행 능력은 시청률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오디션 예능의 인기가 계속되는한 김성주와 전현무의 위상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