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더 이상 부상자가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한 가운데서 나온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탄식이다.
시즌 초반 순항하던 LG는 6월부터 중위권에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승률은 5할 이상이지만, 연승과 연패 속에 도돌이표를 반복하고 있다.
잇단 주전 부상이 발목을 잡는 원인. 개막 직후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시작으로 이형종, 김민성, 로베르토 라모스, 박용택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투-타 핵심 선수들이 빠져 나간 구멍은 컸다. 홍창기, 김호은, 구본혁 등 백업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메우면서 급추락을 막은 게 다행이라는 평가. 최근 들어 부상자들이 서서히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LG는 점점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고우석은 오늘부터 마무리로 복귀한다. 상황이 되면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3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반등한 부분을 두고는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천웅이 다치고 김민성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라모스도 잔부상 문제로 빠진 바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군에서 부상 재활 중인 박용택을 두고는 "타격에는 문제가 없지만, 아직 주루가 완벽하진 않다. 90% 이상은 돼야 (1군에) 합류가 가능하다"며 "나갈 때마다 홈런을 치고 걸어 들어오면 좋겠지만, 안타를 치면 급하게 뛰는 경우도 생긴다"며 특유의 위트 섞인 코멘트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즌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더 이상 부상자가 안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