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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근접' FC서울-기성용, 평행선→현실적 선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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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기성용(31)이 FC서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FC서울은 18일 '기성용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상당부분 근접했다. 하지만 아직 마무리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과 기성용의 인연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성용은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네 시즌 동안 80경기에 출전, 8골-12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2009년 셀틱(스코틀랜드)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를 밟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스완지시티, 뉴캐슬 등을 거치며 커리어를 쌓았다. 기성용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10경기를 소화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친정팀 서울을 떠나 유럽에서 뛰던 기성용. 기류가 바뀐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기성용은 뉴캐슬의 이적 허락을 받고 새 둥지 찾기에 나섰다. 구단과 결별하며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가 있었다. 서울과의 우선협상 조항이다.

기성용은 유럽 진출 당시 서울과 'K리그 복귀 시 우선협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 문제를 풀 방법은 두 가지. 기성용의 서울 복귀 또는 위약금을 물고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양 측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기성용은 국내 복귀를 포기하고 스페인 마요르카로 단기 이적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은 구단에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간이 흘렀다. 기성용과 마요르카의 계약 기간이 끝났다. 기성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재개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입어 예정보다 일찍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해외 입국자 2주 자가 격리를 했다.

기성용의 K리그 복귀. 구단과 선수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양쪽 모두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물론 물밑 접촉은 계속됐다. 서울은 기성용측에 구체적 연봉과 옵션 조건 등을 제시했다. 계약 기간 및 연봉, 세부 옵션 등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은 기성용 영입을 위해 단장이 직접 나섰다.

지지부진한 협상이 이어졌다. 기성용의 2주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도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현실적 이유가 있었다.

서울은 겨울 이적 시장 이후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했다는 이유였다. 현 스쿼드도 고민해봐야 했다. 서울은 오스마르, 한찬희 등 기성용과 비슷한 스타일의 미드필더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 서울의 '선수단 정리설'이 돈 이유다. 실제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여러 차례 연급된 주세종의 감바 오사카(일본) 이적설도 다시금 수면 위에 떠올랐다. 이 밖의 일부 선수가 시장에 나오기도 했다.

기성용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상처를 받았다. 다양한 선택지도 있었다. 기성용은 미국프로축구(MLS) 등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양 쪽 모두를 위한 것은 서울과 기성용의 동행. 서울 관계자는 '아직 세부 사항이 남았다. 워낙 관심이 많은 사안이다. 협상에 도달하면 공식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기성용은 앞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Time to work Ki'(일할 시간)라는 의미 심장한 글을 남겼다. 또한, 서울의 박주영 SNS에 '곧 보자'는 말을 남겨 서울행을 암시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