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SK 와이번스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 중 하나는 도루 허용이다.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하면서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까지 64경기를 치른 SK는 도루를 73개나 허용했다. 경기당 1.1개의 도루를 내준다. 이 추세 대로라면 산술적으로 올시즌 164개의 도루를 내준다는 계산이 나온다. 두번째로 많은 도루를 내준 팀은 한화로 56개이고, 롯데 자이언츠가 44개 3위, 키움 히어로즈가 41개로 4위다. NC 다이노스가 16개의 도루만 내줘 최소 도루 허용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8번의 SK와의 경기서 무려 21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경기마다 2개 넘게 도루를 했다는 뜻이다. 한화 이글스가 9경기서 10개의 도루를 했고, 두산도 9경기서 9개를 성공시켰다. KT도 8개를 기록했는데 3경기서 얻은 성적이다. 경기당 2.7개다. SK는 KT를 만날수록 도루를 신경쓸 수밖에 없다.
SK를 상대로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시킨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정진호로 5개다. 시즌 도루가 8개이니 절반 이상을 SK전에서 기록했다. 키움의 서건창과 김혜성 김하성은 4개씩을 성공시켰다. 김혜성의 올시즌 도루도 8개이니 절반을 SK전에서 기록했다. 이정후는 올시즌 도루가 4개인데 이 중 3개가 SK전이었다. 올시즌 도루왕이 SK전에서의 활약으로 정해질 가능성도 있을 듯.
SK 투수 중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한 투수는 박종훈이다. 13경기서 70이닝을 소화한 박종훈은 27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도루를 잡아낸 경우는 5번 뿐이다. 가장 손을 낮게 던지는 언더핸드의 느린 투구 폼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도루 허용이다. 박종훈이 견제를 할 때와 투구를 할 때의 차이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끔 피치아웃으로 주자를 잡아보려 하지만 아직은 효과가 별로 없다.
주전포수 이재원에 이흥련 이현석 이홍구 등이 나서 도루 저지를 시도하지만 저지율은 낮다. 최근엔 이현석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데 역시 도루 저지는 잘 되지 않는다. 워낙 상대 주자들의 스타트가 빨라 송구가 정확히 되더라도 승부가 쉽지 않은데 정확히 오는 송구도 많지 않다.
빠른 주자가 나가면 2루로 뛴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당연히 투수와 포수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타자에게 집중하기가 어렵게 된다. 도루를 허용하면 득점권에 주자가 있기에 투수에게 오는 압박감은 더 커진다.
SK는 투수들에게 도루보다 자신의 피칭에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도루를 많이 허용해서 실점 위기가 많았는데도 SK의 평균자책점은 4.87로 전체 7위에 올라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