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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통계]롯데 만루 팀타율 0.217, 허문회 감독 "타율은 결국 따라오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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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력은 분명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15일 현재 롯데는 58경기를 치러 팀 타율 2할7푼3리, 팀 홈런 49개, 경기당 득점 4.79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롯데의 이 수치는 각각 2할5푼, 90홈런, 4.01점이었다. 앞으로 80경기 이상이 남아있어 홈런과 타율, 득점 모두 변동 가능성이 높지만, 타선의 짜임새는 확연히 좋아졌다.

그러나 찬스에서는 여전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올시즌 롯데의 득점권 팀 타율은 2할6푼5리로 8위이며, 10개팀 평균 2할9푼1리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특히 만루 찬스에서 유독 약하다. 54번의 만루 기회에서 타율 2할1푼7리(46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만루홈런은 한 개도 터뜨리지 못했다. 만루에서의 타점은 31개로 전체 팀중 가장 적다.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8회말 3점을 추가하며 5-0으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가 각각 인필드플라이,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 사실상 승부는 갈린 상황이었지만, 팀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들이 힘없이 물러난 건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대해 롯데 허문회 감독은 이튿날 "만루 기회를 놓친 건 개의치 않는다.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인데 너무 신경쓰면 야구를 할 수 없다"면서 "경기의 일부분이다. 8회 3점을 냈으니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이미 승부가 기운 후였기 때문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어 허 감독은 "시즌을 보내면 팀 타율은 (평균수준으로)따라오게 돼 있다. 그 순간 속상할 수 있지만, 시즌이 끝나고 보면 기록은 다 실력대로 나온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롯데 주요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을 보면 손아섭(0.367), 이대호(0.348), 정 훈(0.364)이 좋은 편이고, 전준우(0.167), 한동희(0.156), 민병헌(0.167), 안치홍(0.258) 등 타자들마다 편차가 크다. 15일 LG전에서 롯데는 솔로홈런 3방으로 3점을 올렸을 뿐, 세 차례 득점권 기회에서는 적시타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뚜렷한 '2약' 판도에서 5위에 오르려면 승률 5할대 중반은 기록해야 한다. 그 어느 시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봐야 한다. 결국 1~2점차 경기에서 얼마나 승리를 따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허 감독은 "1점차에서는 운이 많이 작용한다. 그런 경기에서 패한 것을 실력차라고 보기는 어렵다. 운이 따를 수 있는 것이다"고 했다. 롯데는 1점차 승부에서 7승9패를 했다. 찬스를 살릴 타선의 집중력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