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 1부 12팀이 모두 한번씩 맞대결을 치른 현재,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는 전망 대로 바로 드러났다. 또 팀간 전력차가 심했다. 11라운드를 치르고 보니 선두 울산(승점 26)과 최하위(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의 승점차가 무려 23점까지 벌어졌다. 과거에 비해 투자가 인색하다는 팬들의 비판이 쏟아진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고전하고 있다. 반면 모기업 현대중공업(울산)과 현대자동차(전북)의 꾸준한 지원을 받고 있는 두 '현대가'는 K리그를 맨 앞에서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프로무대는 투자에 따라 성적이 나는 게 맞다. 지속적으로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울산과 전북은 이번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1~2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반면 슈퍼매치로 K리그를 대표했던 전통의 명가 서울과 수원 삼성은 6강 아래로 밀려난 상황이다. 투자하지 않으면 두 현대가를 견제할 팀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15일 현재, 울산이 승점 26점으로 선두이고, 전북(승점 25)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팀은 개막 이후 2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1~2위를 지켰다. 전북과의 더비에서 패했던 울산은 11라운드에서 대구를 잡고 전북을 1위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나란히 승점 10점인 수원(8위)과 서울(10위)은 향후 반등 가능성이 남아는 있지만 경기력이 신통치 않아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과거 K리그를 '리딩'했던 선도 클럽의 위용이 자꾸 퇴색돼 가고 있다. 물론 지금도 서울과 수원은 시도민구단들 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 그러나 좋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존 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충고다. 이들에 앞서 문선민 권경원 오세훈 등 국가대표들이 모인 군팀 상주 상무(승점 21)는 3위, 김기동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승점 20)가 4위, 세징야의 대구(승점 19)가 5위에 올라있다.
'생존왕' 인천(승점 3)은 올해도 시즌 초반 힘을 못 쓰고 있다. 11경기 동안 3무8패(5득점-17실점)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초보 사령탑 김남일 감독의 성남도 5월 한달 2승2무로 반짝한 후 6월부터 2무5패로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2부에서 승격한 부산 아이파크(승점 14)와 광주(승점 10)는 초반 1부 무대 적응에 애먹었지만 요즘은 그런 대로 선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리그가 진행된 결과, 1부 12팀의 평균 홈 승률(프로축구연맹 14일 주간브리핑 자료 기준)은 50%로 집계됐다. 전북이 가장 높은 홈 승률(90%)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상주(80%) 울산(70%) 순이었다. 성남(10%)이 가장 낮았다.
개인 타이틀 중 득점에선 브라질 출신 울산 공격수 주니오가 단연 돋보였다. 벌써 14골로 대구 세징야와 포항 일류첸코(이상 7골)를 크게 앞섰다. 득점 레이스에선 외국인 골잡이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토종 선수 중에는 고무열(강원) 송민규(포항) 한교원(전북)이 가장 많은 5골씩을 넣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