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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무리뉴 잡는 '뉴캐슬 무승'의 저주, 손흥민 운명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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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겨야 사는 게임, 뉴캐슬 원정에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진출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까.

손흥민의 토트넘은 16일 오전 2시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펼쳐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에서 13위 뉴캐슬과 격돌한다.

최근 3경기 무승, 맨시티에 0대5 대패, 왓포드에 1대2로 패한 뉴캐슬의 최근 분위기나, 13위라는 별반 '동기부여' 없는 맹맹한 순위를 보면 유로파리그 진출을 열망하는 8위 토트넘이 한껏 유리해 보인다. 직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손흥민의 1골1도움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고, 유로파리그에 2번 나서 2번 모두 우승한 조제 무리뉴 감독이 다음시즌 세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할 뜻을 밝히면서 경기력이나 분위기, 정신력 모든 면에서 토트넘의 우위를 점칠 법하다.

그러나 여기엔 가장 중대한 '함정'이 하나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유로파리그 우승은 물론 잉글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각 1부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본 '천하의 무리뉴'가 놀랍게도 유일하게 단 1승도 꿰차지 못한 '원정 무덤'이 뉴캐슬 홈구장이라는 점이다. 잉글랜드 입성 후 7번의 뉴캐슬 원정에서 21점의 승점 중 그가 가져간 승점은 모두 통틀어 3점뿐, 승리는 전무했다.

2005년 첼시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강등권 뉴캐슬 원정에서 1대1로 비겼고, 2018년 맨유 시절 마지막 경기가 된 뉴캐슬 원정에서도 0대1로 졌다. 리그컵 대회에서 2번의 승리는 있지만, 리그 경기에선 승리가 없다.

13일 아스널전 짜릿한 역전승 후에도 무리뉴는 이 징크스를 떠올렸다. "오늘 승리로 아마 이틀 정도는 행복할 것같다. 하지만 그 다음은 뉴캐슬이다. 뉴캐슬은 훌륭한 팀이고, 어려운 팀이다. 뉴캐슬 홈구장은 내가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경기장이다."

징크스든 뭐든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승리만이 살 길이다. EPL 1~4위는 유럽챔피언스리그, 5~6위와 FA컵 우승팀은 유로피리그에 진출한다. 만약 FA컵 우승팀이 1~6위 안에 있을 경우 7위까지도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다. 현재 FA컵 4강팀은 아스널, 맨시티, 맨유, 첼시다. 맨시티, 맨유, 첼시 중 한팀이 우승할 경우 리그 7위까지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지고, 아스널이 우승할 경우 5-6위만 유로파리그에 갈 수 있다.

현재 승점 52점, 8위의 토트넘은 7위 셰필드와 승점 2점 차, 6위 울버햄턴과 승점 3점 차다. 토트넘으로서는 남은 뉴캐슬, 레스터시티, 크리스털팰리스와의 3경기에서 모두 승리, 승점 9점을 확보한 후에야 막판 대역전 유로파리그행 티켓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무리뉴가 '뉴캐슬 무승의 저주'를 떨치고 유로파리그행 불씨를 되살려갈 수 있을까.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